'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문장의 토대 위에서 현대 과학은 인간의 DNA 염기서열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만큼 아주 발달해왔다. 위 문장에 따르면 DNA도 결국은 물질이기에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인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쯤되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복잡한 생물인 인간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다 알 수 있다면 왜 DNA 설계도에 맞게 원자들을 재조합해서 생명을 창조해낼 수 없는가?' 하는 궁금증이다.
생명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물질을 모아놓는다고 다 생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DNA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세포 내의 상호작용이 복잡한 나머지,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세포를 만드는 것 조차도 쉽지 않다고 한다. 생명을 통한 생명 창조는 어느정도 성과가 있지만 인간이 순수하게 만들어 낸 생명체는 없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생명이라는 현상이 미지의 영역인 이유다.
이처럼 현대과학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다. 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우주를 탐구하는 천체물리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에너지의 정체를 인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현대 과학은 우주의 단 5%밖에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95%는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부른다. 암흑이라는 건 검다는게 아니라 모른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했음에도 아직 인류는 모르는게 너무나 많다. 인간은 과학을 통해 고도로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자연 앞에서 우리 존재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겸손해져야 하는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