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작가 Sep 30. 2020

위대하지만, 겸손하게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문장의 토대 위에서 현대 과학은 인간의 DNA 염기서열을 모두 파악할 수 있을만큼 아주 발달해왔다. 위 문장에 따르면 DNA도 결국은 물질이기에 원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인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인데 이쯤되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복잡한 생물인 인간까지도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다 알 수 있다면 왜 DNA 설계도에 맞게 원자들을 재조합해서 생명을 창조해낼 수 없는가?' 하는 궁금증이다.


생명체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물질을 모아놓는다고 다 생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DNA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세포 내의 상호작용이 복잡한 나머지,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세포를 만드는 것 조차도 쉽지 않다고 한다. 생명을 통한 생명 창조는 어느정도 성과가 있지만 인간이 순수하게 만들어 낸 생명체는 없다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생명이라는 현상이 미지의 영역인 이유다.


이처럼 현대과학은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다. 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우주를 탐구하는 천체물리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에너지의 정체를 인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현대 과학은 우주의 단 5%밖에 알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95%는 알 수 없다는 의미에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부른다. 암흑이라는 건 검다는게 아니라 모른다는 뜻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했음에도 아직 인류는 모르는게 너무나 많다. 인간은 과학을 통해 고도로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자연 앞에서 우리 존재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우리가 겸손해져야 하는 하나의 이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