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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은 Jun 25. 2020

작은 것들로 넘어지고 아픈 날도 있지

내가 나를 위로하고 싶은 날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매일 타던 버스가 안 와서 다른 버스를 탔더니 어색한 길 때문에 도착지를 놓쳐버리고, 흰옷 입고도 덥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옷에 커피가 튀고, 매일 가지고 다니던 신분증 놓고 와서 약국에서 싼 마스크 못 사고 편의점 마스크를 사야 하는 날.

이상하게도 그런 일들은 하루에 다 일어난다. 그런 날은 일을 하다가도 사고를 치기도 한다.


내가 너무 멍청이 같아서 눈물이 날 지경일 때는 어딘가 책에서 본듯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큰 산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다. 평범하게 걷다가 길가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그럼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도 않고 잊힐 것이고, 일어나면 다시 두 다리로 걸어서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 된다. 인생에서 큰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 따위 아무런 상관이 없다. 털고 일어나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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