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자 인사발령, 2년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앞두고
2026년 2월 4일 오늘, 나는 복직과 동시에 인사발령을 받았다.
3월 1일 자로 발령받은 새로운 터전에서, 나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2년 전, 나는 마치 도망치듯 현장을 떠나 휴직을 선택했다.
내 마음속에 가득 찬 괴로움을 스스로 떨쳐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 극복했다고 믿었지만, 어느새 스멀스멀 올라오던 억울함과 속상함, 그리고 좌절감은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다.
이유가 어떠했든 나에게는 간절히 원하던 둘째가 찾아왔고, 그 아이 덕분에 2년이라는 귀한 휴직의 시간을 얻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분명 행복이었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내 마음속 ‘나’는 온전히 행복하지 못했다.
돌보지 않아 행복하지 않은 ‘나’는 자꾸만 여러 모습으로 터져 나왔다.
육아의 스트레스와 살림의 압박은 내 안에서 곪아갔고, 그 해묵은 감정들은 고름처럼 터져 나와 아이와 남편에게 깊은 생채기를 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의 밑바닥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이번 휴직 기간 내가 반드시 통과해야만 했던 가장 아프고도 중요한 관문이었다.
하지만 이 아픈 시간 덕분에 나는 한층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행복은 그저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내가 기꺼이 선택해야 하는 의지라는 것을 이제는 굳건히 믿는다. 나를 가로막으며 힘들게 했던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자, 비로소 내가 보였다.
마음의 고단함에 괴로운 나날도 있었지만, 결국 이 모든 경험이 쌓여 나를 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나는 나의 본업으로 돌아간다. 첫째를 낳고 복직했을 때와는 마음가짐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그때는 아무런 준비 없이 현장에 던져졌고, 적응하려 허둥대다 아까운 1년을 보내버렸다.
지금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마음의 여유 한 켠은 단단히 장착하고 출발한다. 예전처럼 전력 질주하며 완벽하게 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고 시작한다.
이제는 아이 둘을 케어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삶을 최우선에 두기로 했다. 동시에 경제적인 자유와 ‘나 되찾기’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결의 준비와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새로운 곳으로의 출발이 참 반갑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나의 새 출발이 어떤 모양과 색깔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발령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참 무거웠다. 하지만 막상 결과를 마주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진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이 무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언제나 그랬듯,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