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Written by Richard A. Muller

by 한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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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 가졌던 생각은 “이 책을 교과서로 쓸려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저자는 이 책을 팔 생각이 있는 것일까? 도대체 출판사는 무슨 생각에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였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저 <대통령을 위한>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거슬린다. 내용은 에너지를 주제로 다룬 그 어떤 책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나 제목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나는 내가 알고 있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을 여지없이 부숴주는 책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로 들면서 방사능 유출이 아닌 쓰나미로 인한 직접 사망과 파괴가 100배 더 컸음을 팩트체크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천연가스, 셰일오일, 합성연료, 원자력, 바이오연료, 청정연료 등 모든 에너지 카테고리의 태생과 역학관계 그리고 미래성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는 급격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셰일가스와 셰일오일로 인해 몇 백 년을 누려온 화석연료의 패권이 흔들리고 산유국들은 세계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수송용 연료는 전기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이 책은 지금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학부과정에서 이 책의 내용을 다루는 교양과목이 개설되기를 감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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