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문법을 배울 때 외운 문장이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라는 뜻이다. 아는 것은 많지만 그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다. 대학원 때 만난 교수님 한 분이 그런 분이었다. 그분은 자기 분야에서 천재로 통했다. 그래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수업을 아무리 들어도 교수님 말씀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이스트는 대한민국 인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인재들을 가르치는 카이스트 교수는 엄청난 지식과 내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현직 카이스트 교수이다. 그런데 저자는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다르지 않다. 가르치는 것도 탁월하다. 그 탁월함은 <어쩌다 어른>과 같은 강연 프로그램에서 대중들에게 검증되었다.
‘그런 분이 쓴 책이라면 얼마나 대단할까?’’라는 호기심으로 서점에서 책을 집어 들었다. 뇌 과학을 다룬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바다출판사, 2015)>이다. 그 책은 뇌 과학 자체에 깊이를 두고 있다. 반면 이 책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은 뇌 과학을 빙자한(?) 인문, 심리학 책이다. 덕분에 때로는 무릎을 치며, 때로는 나의 무지함에 부끄러워하며, 때로는 신나게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