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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을터뷰 Jul 16. 2020

다양한 사람들이 시도하는 예술

스페이스바


저희는 우리가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이런 주의입니다

_

스페이스바

세운상가 메이커스 큐브 2층  서 201

http://www.spaceba.org/




스페이스바는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공간이네요. 찾아보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공동 대표로 운영되는 곳인가요?    


스페이스바는 운영 디렉터라고 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운영하는 공간이고, 세무적으로 제가 대표일 뿐이에요. (다들 은행가길 싫어하셔가지고....) 일종의 회원제죠. 운영비, 회비를 내고. 지원금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거든요. 그래서 5만원 멤버로 가입만 해도 발언권을 가질 수 있어요. 저는 기획자니까 포장 역할을 하는 거고, 이 공간에서 모든 것을 다 해볼 수 있어요. 굉장히 오픈된 곳인데 사람들이 아직 잘 몰라요. 실제로 2층도 아니고 3층도 아닌 곳에 있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찾아오기도 힘들고요.

 

그럼 현재 몇 분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인가요?

 

12분이 멤버로 계시고 작가뿐만 아니라 기획자, 법률자문가 등 다양한 베이스를 가진 분들이 계세요. 리서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만나게 돼서 시작했고요. 처음에는 전시의 경우 공간을 활용하는 차원으로 진행했고, 외부 프로젝트를 더 많이 했어요. 영국과 하는 국제교류프로그램으로 3D 프린팅 워크숍도 하고, 작가님이 진행한 지역기반의 가드닝 프로젝트도 있었고요.  화장품 기획자분도 계신데 신제품 사업을 같이 작업하면서 창업센터처럼 운영할 수도 있었어요. 여기서 단순히 전시를 하는 것 보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한 분들이 더 많아요.  


지금 하는 전시는 처음 전시를 하는 신진 작가라고 들었어요


네, 김병철 작가님의 전시고요. 이곳에서 처음 전시를 진행하는 신진 작가예요. 멤버의 추천으로 진행하게 됐고, 저희의 심사기준이라고 하면 작가님이 내놓는 창작물은 일단 훌륭하다고 여기고, 여기서는 평가하는 공간이 아니라 예술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해요. 사실 신작 같은 거 발표하실 때 주저주저 하시거든요? 그럴 때 이곳에서 마음껏 전시를 하고 기운을 좀 얻어 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절대 서로를 평가하지는 말자. 그래서 저희는 작품 평가는 하지 않습니다.  

 

세운상가에서 시작한지 오래되셨는데어떤 점이 좋으신가요?


여기가 문턱이 낮은 것 같아요. 갤러리들만 있는 곳은 어려울 수 있는데, 이곳은 세운상가도 둘러볼 겸 부담 없이 찾아오셔요. 그리고 은근히 국립현대미술관이랑 가까워서 해외에서 오셨을 때 이곳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 나라에 없는 것을 보여주고자 할 때, 재밌어 할 수 있는 곳으로 세운상가를 찾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바우하우스 큐레이터 분도 오시고 (비록 여기에 증거는 못 남겼지만). 세계 이런 곳이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는 이제 익숙해지기도 했고 뻐듯하게 있는 느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해외에서 왔다 가신 분들은 너무 신기해하고 다른 가능성을 많이 보고 가셨어요. 이곳에 왔다 전시까지 하고 가셔서 또 이곳을 소개해 주신분도 계셔요. 그래서 저희 작가님과도 연결돼서 베를린까지 갔었고. 영국도 가면서 국제교류 지원금을 계속 받아서 다음에는 핀란드까지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보고 우리도 협동조합으로 바꿔보자 해서 그 때부터 이렇게 협동조합처럼 운영하게 됐고요.


처음부터 협동조합 형태로 시작한 게 아니었군요기획 하시는 분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 신기했어요

 

스페이스바는 통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언제든지 들어왔다 지나갈 수도 있는.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을 하면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서로 주고받고 하고자 해요. 여기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시고 나가서 잘 되신 분들도 많아요. 


그래요그럼 원하면 바로 가입할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희망한다고 연락만 주시면 됩니다. 한 달에 5만원 회비를 내시는 분들에게는 그만한 리워드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시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안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잖아요. 사업을 진행하는데 펀딩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거나,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갤러리와 기획을 같이 진행하던가, 이런 식으로 그만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해드려요. 



스페이스바 송요비 



스페이스바에서 생각하는 앞으로의 방향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파트너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지금 스페이스바 네트워크라고 해서 저희 공간뿐 아니라 다른 공간도 연결해서 전국, 전 세계 공간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계신다는 말씀인가요?


네. 플랫폼인거죠. 그런데 좀 사적인 네트워크? 예를 들면 선생님들이 네덜란드를 가신다면 네덜란드 노트르담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단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정보도 알려주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큰 단체들은 아니고 지역 단체들이에요. 개개인이 거기 살아서, 근처에 있어서 뭐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형식이라 굉장히 사적인 네트워크입니다. 문어발 조직과 거미줄 네트워크 이런 걸 저희는 지향합니다. 생각해보시면 하나 건너 하나 하면 그런 친구들이 다 있을 거예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는데 문화나 예술이란 게 모든 걸 다 합해질 수 있게 하는 힘이 있거든요. 


어찌됐든 대부분 전시를 기반으로 하시는 작가분이 많으신 거네요각기 다른 분야일지라도.


저희한테 들어오면 아무래도 작가처럼 되니까요. 디자이너도 들어오시면 작가처럼 되시고요. 아무래도 여기서는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하실 수 있게 하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카테고리 분류가 안 되면 그냥 예술이 되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마지막으로스페이스바에서 예정된 계획이 있다면요?


다음에는 유튜브를 하는 동양화 작가님 전시가 예정되어있어요. 요즘은 유튜브 하시는 작가님을 찾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전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이제 온라인상에서도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컨셉이 필요하겠구나. 그래서 유튜브 소개도 하고. 





을지로에서 좋아하는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ㅋㅋㄹㅋㄷㅋ>

여기 근처에 있는 윈도우 갤러리예요. 팟캐스트를 여기서 하시기도 하고. 김경란 선생님이 헤이리 마을을 만든 건축가 중에 한분이세요. 김도균 선생님과 김경란 남매 분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처음에 저희 옆집이었고 옆 공간이 원래 창고였었는데, 계속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 들어오셔서 개조하고, 윈도우 갤러리를 여시고, 운영도 너무 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콜론비아츠>

역시 세운상가에 있는 갤러리인데, 대표님이 재밌으세요. 


<명사서 책방>

월 얼마를 내고 프랑스어로 프랑스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점이에요. 편집자라고 하셨던가? 항상 계시는 건 아니고 연락을 먼저 하셔야 될 거예요. 책방도 예쁘고, 굉장히 미인이셨던 걸로 기억해요.  

 

<국수집

제가 자주 가는 맛집입니다. CU 골목 왼쪽에 있는 집이에요. 노란색 간판에. 그 옆에 손만두도 맛있어서 추천드려요.





인터뷰이_ 송요비

취재_ 백유경, 홍주희

글 & 편집 _ 홍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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