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정한 Jun 07. 2021

동사위에 짓는 삶

근 4년을 원상복구 하는데에 힘을 뺐습니다. 


명사(아이템) 기반의 땅에 세웠던 주스 사업의 근간을 바꾸는데는 상상 이상의 시간과 돈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복구 작업은 2020년 중반까지 이어져 이제서야 새로운 구조로 온전히 작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수 많은 실수 중 치명적인 것들이 다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토대, 즉 구조적 결함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Thoughts from Me


I.                    

구조, Structure


유학생활을 하며 보았던 것 중, 국내에 아직 없어(Market) 소개하기 좋은 것(Material)을 선정하여 콜드프레스 기술을 이용한 클렌즈주스의 사업모델을 설계하였다. 사업 초기, 구조의 설계를 위해 주스바를 테스트베드 삼아 약 3개월 동안 오퍼레이션을 세팅하고 물류(당시엔 신선물류 체계가 태동되기 전), 생산, 판매를 직접 핸들링하는 수직통합구조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곧, 2가지의 딜레마에 빠졌다.  


첫째, 대기업들이 가장 유리한 땅에 구조를 세웠다는 점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해당 카테고리는 곧 이들에게 패권이 넘어갔고, 1세대 브랜드들은 모두 공중 분해되었다. 

주스 카테고리에 속한 착즙주스 시장은 애초에 우리가 덤빌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둘째, 나(Me)의 열망이 착즙주스 시장은 물론, 다이어트와 건강함을 열망하는 클렌즈주스 시장과도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의 열망은 아쉽게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II. 


비전, Vis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욕망 기반의 클렌즈주스 시장이(물론 Fad로 드러나긴 했지만) 작게나마 자리를 잡았다는 점과 우리가 그 중 하이엔드 포션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사업이 돌고있는 이상, 일어설 기회는 있다. 


2017년 말, 사업의 방향을 180도 바꾸기 위한 결단을 하고 열망과 은사를 일치시키는 구조로의 조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물류를 그만두었다.

공장을 폐쇄하였다.

5개 오프라인 샵을 모두 폐점하였다.

30명에서 3명으로 인력을 줄였다.


그리고, 앞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1 Quote from Mentors



I.                       

토지의 노예


미국의 사상가이자 문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잘못된 땅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농장과 주택, 창고와 가축과 농기구들을 유산으로 받음으로써 불행해진 젊은이들을 수없이 보았다. 이러한 유산은 상속받기는 쉽지만 없애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광활한 초원에서 태어나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더라면 자신이 힘들여 가꾸어야 할 땅을 좀 더 맑은 눈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누가 이 젊은이들을 토지의 노예로 만들었는가?"



(Source: 월든)






1 Question for You


나는 지금 잘못된 땅에 서있지는 않은가?









작가의 이전글 자기 방식의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