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마시멜로 테스트였다

세상에 이 모든 것은 전부다 나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by 정해온
모든 이야기에는 배울 점이 있다.


그중에 요즘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마시멜로 이야기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꼭 인내심 없는 나를 시험하는 이야기 같다. 어린이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나에게는 기다리고 선택을 보류하는 것이 최선이 될 때가 생각보다 많았다.


예를 들면 이번 여행에서도 그렇다. 한 달 여행을 왔는데, 빨리 뭔가를 해야 되고, 옷이 당장 없어 오자마자 옷을 사야 된다던지, 당장 배고프니 아무거나 빨리 밥을 먹고 싶다던지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당장 불안감을 해소하여 행복을 느끼기 위해, 선택을 너무 빨리했고, 후회한 적이 많았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신중했더라면 내가 맛없는 밥을 먹지 않았을 것이고, 바가지를 쓰지 않았을 것이었다.


심지어 모든 연애에서도 그랬다.

내가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생각을 오래 했더라면

헤어지지 않았을 텐데, 혹은

애초에 만나지 않았을 텐데


결국 나의 인내심 부족으로 인하여

당장의 마시멜로를 홀라당 먹고,

그 이상의 마시멜로는 보지 못한 선택이었다.

눈앞의 마시멜로(불안감 해소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먹지 않고 기다렸다면 인내심을 가졌더라면,

얻었을 보상(그와 헤어지지 않음, 그와 만나지 않음)을 놓쳤던 것이다.


뭐 그것 외에도 예시는 많다.

되게 웃긴 예시를 들자면 테무 구매도 마찬가지다.

테무에서는 크레딧적립을 해 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구매한 가격의 70% 에서 90%를 환급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테무의 상술로 일주일에 나눠서 크레딧을 적립해 준다. 심지어 마지막 날짜에 가장 큰 금액을 적립해 준다.


그 크레딧 적립을 다 받고 나서, 그 받은 크레딧으로 또 이벤트 참여를 하면 처음에만 제값으로 결제 후

그 후에는 계속 70%~90% 할인가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적립받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또 크레딧적립 이벤트가 뜬다. 환급한 금액에 70% 에서 90%를 또 환급해 주고,그걸로 다시 참여하고.. 정말 개이득인 이벤트인데

그 이벤트가 다시 뜰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서 그냥

크레딧을 먼저 써 버리고는 후회하는 나를 만난 적도 있다.


테무에선 그걸 노리고 이 이벤트를 이렇게 기획했겠지만, 성격 급한 나는 그들에게 아주 적절한 타깃이었던 것이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유명 맛집을 굳이 찾아갔는데, 막상 가니 줄을 서는 것이 싫어서 바로 그 옆의 비슷한 음식점을 가서 먹고 후회했었다.


혹은 여행을 갈 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조금 더 싼 비행기표를 살 수 있었는데 성격이 급해서 그냥 비싸게 사버린 경험도 있다.


특히 나는 사랑에 집착하고 살았고 인정받는 것에 집착하고 살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말아야 더 좋았던 상황이 꽤 많았다.

마음보다 말이 앞서 튀어나와서 남들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아니면은 내가 지울 수 없는 흑역사를 만든다거나 하는 일들도 종종 있었다.


이런 것도 전부 생각해 보면 그것도 조금만 더 내가 당장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참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이 생각났다.

내가 당장 인정받고 싶어 하는 보상보다 미래의 더 큰 보상을 생각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인간관계도 결국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마시멜로 테스트였다.


이번 7월에 느끼게 된 것은 나의 인생은 마치 거대한 마시멜로 테스트 시험장인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 같은 성격이 급한 사람들한테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내가 아닌 유형의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부럽다며,

시원하게 어떻게 그렇게 결정을 확 내려버리냐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좋지 않은 판단일 때가 많았다.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덜 상처받고, 남이 덜 상처받고, 내 경제상황이 조금 더 나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시멜로 테스트에 실패했던 나를 미워하냐고 묻는다거나, 혹은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그렇지만은 않다.

그 선택을 한 내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그렇지 않은 나로 살았다면, 지금의 나는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지금 내가 퍽 맘에 든다.

여태까지의 나의 모습 중에서 지금이

가장 마음이 편하며, 좋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니 얼마나 좋은지.


살아있는 것이 죄 같았던 시절을 지나 그저 존재하는 것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상황은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과거의 나를 생각한다면, 그때의 나 또한 그럴 수밖에 없어서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조차 인정해 주면 될 일이다.

어차피 나의 이번 생에선,

이걸 배우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가?


항상 옳은 선택을 하고 살 수는 없고,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더 좋은 선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마저도 인정해 주며 받아들이는 내가 된다면, 나는 결국에는 내 선택은 전부 최선이었으며 그때의 나에게는 옳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평생 배울 것이고, 깨닫고는 기쁨을 느낄 것이다. 결국 이것을 깨달았으므로,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결국은 성공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선택을 하는 나를 보고 수용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나는 인생의 행복인 마시멜로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바꾸긴 어렵더라도, 나의 마음가짐은 계속 좋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나의 마음가짐은 결국 내가 되는 것이니 결국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본인의 인생을 관통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인가? 사람마다 주어진 인생의 큰 과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찾아본다면,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만날 수 있고,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한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축복 같은 삶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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