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는 삶의 아름다움
다음 생에는 꽃으로 태어났으면
한철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것이
생의 전부인 꽃으로 태어났으면
새벽의 이슬을 머금고, 한낮의 태양을 바라보는
그저 피고 지는 것만이 삶이었으면
다음 생에는 새로 태어났으면
이유도 없이 구름과 인사하며
별빛을 가로지르며 친구들과 어디든지
나는 것만이 삶이었으면
다음 생에는 돌로 태어났으면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고
산과 강과 바다에 그저 존재하며
깎이고 깎여도 온전한 돌이었으면
다음 생에는 세상의 의미였으면
의미의 조각을 찾지 않아도 되는
나는 의미 그 자체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