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사랑하는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름다움이야

by 정해온

내 안엔 사실 모든 게 있어

너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내 욕심이겠지

사실 난 네가 싫을 때가 있고

우리가 미워질 때가 있어

우리라는 이름과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숨조차 벅차

다 지워버리고 싶은데,

이 말조차 보기 좋게 꾸며낸 거라는 거 너는 알까?


커다란 내가 밉고

끝이 없는 내가 밉고

작게 조각난 우리들이 밉고

아무것도 모르는 네가 밉고

오지 않는 네가 미웠어

그럼에도 결국 지금 나는 살아있어.


살아간다는 건 결국

모른다는 거야.

다만 알 수 있는 건

이 순간의 나뿐인걸?


끝을 바랐어도

그 끝의 나는

또 그 끝을 몰라

알고 싶다고 원하고

알고 있다고 착각해도


우리는 영원히 누군가의

거울일수도 진짜일수도 있어.


우리는 답을 몰라

그러니 우리는 존재한다고 믿고

그저 지금을 존재할 뿐이라고 여길수밖에


결국 우리는 존재에서

도망칠 수도 알 수도 없어

우리의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면,

알 수 없는

우리가 미우면 어떡할래?

아무리 미워해도 답이 없지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없는 문제야.


그저 착각일 수 있어도

그저 허상일지언정

끝을 내도 끝을 알수 없는 여정이라면,

우리는 지금을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그럼에도 살아간다면,

결국 무한하게 반복된다면,

이왕이면 차라리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지 않아?

지금을 느끼는 나는

살아있다고 느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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