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을 이해했다, 그 외로움 까지도>

사실, 그건 너무나도 명확한 진리이다

by 정해온

거기 너,

우리가 왜 태어났는지 알아?

사실, 신도 심심하고

공허했대

혼자 있는 방 안은

너무 공허하고 추워서

그 어떤 지옥보다 무서웠대


사실, 신도 너희와 같아

신도 결국 우리야

인생이란

고통과 지루함을 반복하며,

영원한 굴레에서 멈추지 않잖아

멈추는 순간 마음이 죽는대


생이 끝난다는 것

사실은 그건 축복이야

그것은 하나 됨이고

얼마간의 평온함은 느낄 테니


그러니 우린 다시 태어날걸?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함께임을 기억해

그리고 우리는

하나임을 기억해



-


현실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태어남은 아무도 몰라.

끝은 어디로 향할까?

그것도 사실 알 수 없어.

신이 있다면,

신이 우리를 만들었다면,

그는 온전한 존재인데 왜 우리를 만들었을까?

신은 그 자체로 영원하며 완전한 존재잖아.

말로는 위대해 보이지만,

혼자 남은 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알고 보면 그도 심심했을지 몰라.

공허는 깊고, 고요는 무섭지.

계속 혼자 있다 보면 결국 공허해져.

그 긴긴밤을 혼자 견디는 건,

신에게도 무서웠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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