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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Jun 13. 2021

파리 플레이모빌 펀파크와 레고 매장

파리 남쪽 근교(13구 아래 빌쥐프 또 그 아래) Fresnes의 상업지역에 위치한 펀파크는 12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18개월 미만은 무료, 18개월 이상의 어린이와 어른은 3유로이다.


1974 년 Hans Beck이 디자인 한 플레이모빌은 30 억 개 이상의 캐릭터와 40 개의 서로 다른 테마가 100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5세 이상의 인기 장남감이 레고라면 5세 이하는 플레이모빌이다.


동네 언니 따라 얼떨결에 다녀온 곳인데 지금 보니 프랑스에서 이 곳 하나밖에 없는 유명한 곳이었다. 역시 미리 알고 가야 더 즐길 수 있었는데 그냥 쭉 둘려보고 카페에 앉아 수다 떤 기억밖에 없다.

이 곳은 키즈카페라기 보단 플레이모빌 홍보관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유치원생에게 강추한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파리 레알 Les halles 에 위치한 Lego 매장이다.

파리에 나가면 꼭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아들을 크기가 크고 비싼 것들 위주로 한참을~ 자세히~ 관찰하고 둘째 아이는 피규어를 만지고 한참을 논다.

나는 매장 바닥에 앉아 1시간을 기다려 준다. 그리고 한 손에 꼭 무언가를 사들고 나온다.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다.

집에 갈 생각없고 밥 먹을 생각도 없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는 손님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입장을 기다렸다. 가뜩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인원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차례를 기다렸다.

점원은 장난감을 만질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대신에 매장에 입장하는 아이들에게 귀여운 애벌레 레고를 선물로 주었다.  이러니 애들이 레고 매장을 가고 싶어 할 수밖에..


아들은 한동안 Lego life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 업로드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몇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지 확인했다.

아들이 물었다. "엄마! 어떤 애는 별 거 아닌 것 올렸는데 좋아요가 100개가 넘어. 이해가 안 가"

"친구가 많은가 봐 아니면 활동을 오랜 전부터 했거나."

몇 달 바짝 하더니 더 이상 레고 라이프를 하지 않았다.

레고는 물론 배경 연출까지 열심히 했지만 그놈의 "좋아요"가 뭔지.

아들은 소외감을 느낀 모양이다.

레고 라이프를 통해 세상을 배웠다.


아들이 한국에 2달 휴가를 갔을 때 친구 덕분에 레고 아카데미를 다녔었다. 한국말이 어려워 단어를 이해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레고 만들기만 할 줄 알았는데 국어, 산수, 과학까지 알려주셨다. 레고 선생님 추천으로 '국방 과학 기술 대전'에도 견학 가고 좋은 경험을 했다.


지금도 프랑스에서 레고 로봇 수업을 다니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개인 수업도 아니고 과학까지 자세히 알려주는 수업은 아니다. 한국 레고 아카데미는 한 달에 50만 원 주 2회 수업. 이곳의 레고 수업은 1년에 340유로다. 주 1회에 방학 빼고 뭐 빼면 총 34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한국에서 태권도 2년 하면 빨간 띠를 따지만 프랑스에서는 6년 해야 딸 수 있다고 한다.

왜냐면 한국은 매일 학원을 가고 승격 사가 자주 있지만 이곳은 1년에 30회 정도밖에 수업이 없고 승격 시험이 1년에 한 번 있다. 아들은 태권도를 3년 했으나 아직도 주황 띠다. 심지어 첫 해는 승격 시험도 없었다. 유도도 2년 했으나 아직도 노랑-주황 띠다. 이곳에선 띠가 중요하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는 의미가 더 큰 듯하다.

한국처럼 학원이 잘 되어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초등학교 4학년때 혼자 이틀에 걸쳐 만든 레고(왼쪽). 매주 1회 MJC 로보트 수업 (가운데). 한국에서 이모가 선물해 준 레고(오른쪽)


아이가 즐기는 취미가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어렸을 땐 성취감, 자신감, 끈기를 배우고 사춘기가 시작된 요즘은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가 된다.

아이 키가 클수록 레고 가격도 높아져서 이젠  부담스럽긴 하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레고 책. 반가워서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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