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봤던 애니메이션 영화 La Passion Van Gogh 2017 가 갑자기 떠올랐다. 영화 속 음악 Don McLean- Starry, Starry Night 를 흥얼거렸다.
고흐가 죽은 마을 아흘의 집배원 조셉 툴랭이 그의 아들 아르망 툴랭에게 부탁을 하면서 영화가 시작됐던 걸로 기억한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마지막으로 쓴 편지를 전해 주기 위해 아르망은 파리로 떠난다. 영화는 아르망이 고흐의 측근들을 만나며 고흐의 삶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화려한 작품들을 보느라 영화가 언제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었다. 너무 재밌게 봤고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된다.
68명의 미술가가 고흐의 120점의 작품을 재탄생시켰고 고흐가 남긴 800여 통의 편지를 참고하여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총 7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프랑스 버전에서는 프랑스의 핫한 영화배우 삐에르 니네이 Pierre Niney를 비롯해 14명의 유명 배우 코미디언들이 목소리를 더빙했다.
영국에서 제작하고 미국-프랑스-이태리 순서로 영화가 개봉되었다. 2017년 골든글로브 영화 외국 부문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캐나다, 프랑스에서도 최고상을 수상을 했다.
( 자료마다 영화 제작 기간, 유화 전문 작가의 수가 다르나 나는 프랑스판 위키페디어 사전과 2017년 이슈가 됐던 당시의 내 기억 속의 자료, 프랑스어 신문을 인용해 글을 썼다. )
마을엔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기차역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움직였다.
기차역 지하도의 벽그림
반고흐 공원의 조각상. 관광 안내소와 도서관이 있다.
집 우체통도 예술. 벽은 온통 고흐에 관한 안내문
코로나로 고흐의 집은 잠겨 있었다.
자살한 고흐는 이 예배당에서 장례식을 치룰 수 없었다.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
고흐가 죽고 다음해에 동생 테오가 죽었다.
형제애가 남달랐던 두 사람은 현재 묘지에 나란히 묻혀있다. 네덜란드에서 사망한 테오를 고흐가 묻힌 이곳으로 옮기기 위해 테오의 부인은 이 마을 시장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거절당한다. 20년 후에 고흐의 그림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테오의 부인이 시장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 테오를 고흐와 함께 안치할 수 있었다.
영화에도 소개되었던 후원자 탕기 영감, 우편 배달부
관광 안내소에서 산 반 고흐 동화책과 엽서. 지역 매거진
동화책에 등장한 작품들 중 로댕 미술관에서 "탕기 영감의 초상화"를 만나게 되었다.
직접 작품을 마주하니 따뜻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스트레스가 확 날아갔다.
로댕미술관을 떠나기 전 다시 작품 앞에 가서 한참을 쳐다보고 나왔다. 이 작품을 다시 보기 위해 미술관에 재방문할지 모른다.
고흐가 14개월 머물렀던 프랑스 남부의 아흘 Arles. 그곳에서 해바라기를 비롯해 많은 작품을 그렸다. 그 작은 시골마을에 매일매일 수많은 전 세계 관광객이 넘쳐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고흐의 흔적을 찾기 위함이다.
지금의 남편이 불어를 못하는 배낭여행객인 나에게 안내를 해 주었던 곳이 아흘이다.
남부에 거주했던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아흘은 자주 놀러 갔다. 내 수많은 사진은 싸이월드의 폐쇄로 사라져 결국 인터넷의 사진을 가져왔다.
아흘의 고희가 머물던 병원 ㅡ 현재 남편과 첫 데이트 장소
아흘에 있는 다리
아흘 시내에 있는 카페
아흘의 여인 마담 지누. 고갱은 그저 술집 여자라 했고 고흐는 교양 있는 여인이라 했다. 고흐가 아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여인이다.
이 영화가 감동스러운 건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작품을 만들고 성공시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