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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r 21. 2022

알자스 여행 - 콜마르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바르톨디의 고향

한국 관광객의 코스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콜마르 - 스위스로 이동이다.


하~~~도 예쁘다고 들어서 기대를 하고 갔다.

마을 입구엔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었다.

조각상을 만든 바르톨디가 이곳 출신이기 때문이다.

파리 센 강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뉴욕의 여신상보다 훨씬 작다.

마을 입구

프랑스에서 미국에 선물로 보낸 자유의 여신상은 부피가 커서 여러 조각으로 나눠 선박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이동했다고 한다.

미국에선 선물을 받고 나서도 자유의 여신상을 설치할 돈이 없어 몇 년을 방치했다가 모금을 통해 겨우 설치했다고 한다.

센느 강의 자유의 여신상

주차장 티켓을 끊고 관광 안내소로 이동했다. 관광 안내소 건물을 보고 감탄했다.


안내소 앞엔 물이 흐르고 아이들이 깔깔대며 웃는다.

알록달록한 건물을 배경으로 누군가는 책을 읽고 있다.

동화에나 나올 법 한 풍경이었다.

왼쪽이 관광 안내소 건물
바닥에 부착된 표시, 한국어 안내가 있다는 건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뜻
바르톨디 박물관

전쟁 때문에 많은 곳이 파괴될 때, 콜마르는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 눈이 호강하고 있다.


찍으면 엽서가 되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는데 내가 전에 스트라스부르 노엘 막쉐에서 사 온 소품들이 생각났다

초컬릿 박물관, 콜마르에는 박물관들이 많았다.
남편이 아마존 미션 때 카카오 열매를 집에 가져와서 아이들과 먹어봤다. 카카오는 가공해서 먹어여한다.
아주머니가 맛 보라며 엄청 단 쫀득한 빵을 서비스로 주셨다.
자연 역사 박물관
레알 막쉐. 시장
주렁주렁 달려있는 자물쇠
콜마르의 상징인 쁘띠뜨 베니스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저녁까지 먹고 오라고 했는데 레스토랑 문 여는 시간을 기다리려니 피곤했다.

아이들도 피곤했는지 그만 걷고 싶다고 찡얼댔다.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사건은 갑자기 생기는 법.

누군가가 렌터카 문을 열쇠로 쫙 시원하게 거침없이 긁어놨다.


나는 한 300유로 쌩 돈 나가게 생겼다고 속상해했다.

스트라스부르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고성 갔을 때도 없었는데..

원래 있었나? 누가 긋고 갔지? 말로만 들었는데 내가 당했네" 하며 황당해했다


나도 거들었다.

"스페인에 프랑스 차가 있으면 열쇠로 많이 긁고 간데"


남편은 "내 친구가 차 사고 관광지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누가 열쇠로 긁고 가서 엄청 욕했던 기억이 나"


청구서에 얼마나 나올까 걱정됐다.

차를 주차장에 반납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아.. 찜찜하다...

스트라스부르 기차역 앞 호텔들

차를 받을 때 확인하지 않고 사진도 안 찍어놔서 증거가 없었다.

우리는 말이 없었다.


하루 종일 카페와 빵집만 돌아다녔다. 어제 먹은 음식도 버터와 기름, 생크림이 잔뜩 들어가지 않았나. 속이 느끼했다.

기분도 안 좋았다.

매운 걸 먹어야겠다


호텔 근처에 태국 음식점에 가서 똠양꿍과 해물탕을 먹으니 속이 개운해졌다. 기분도 나아졌다.

팟타이, 딤섬,해물탕과 똠양궁 그리고 태국 맥주


새벽에 차 때문에 걱정돼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500유로 이상 청구하려나?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기사 하나를 찾았다.

1500유로에서 2000유로를 청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잠이 더 오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1. 아침에 일찍 우버 택시를 불러 대형 슈퍼에 가서 차량 스프레이를 사 와서 해결한다.

2. 여기에 사는 외인부대 동료 가족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다.

3. 렌터카에서 청구서를 보내오면 우리가 반납했을 땐 아무 이상 없었다 빡빡 우기기.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다.

내 3가지 방법을 말해줬다니

"쓸데없는 생각 말고 그냥 자. 그 사람들 전문가야. 돈 내라면 내야지 별 서 있어? 지나간 일이야 그냥 잊어"


나는 못 잊겠는데...


남편도 이미 포럼에 들어가 사람들 경험담을 읽었단다. 청구서 나오면 돈 내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거다.



여행을 마치고 출근한 월요일 아침.

제발 렌터카 직원이 흠집 자국을 못 보고 지나가길 기도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2천 유로, 한화 350만 원이 날아가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다.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그래도 가족여행은 즐거웠다.

다시는 차 렌트를 안 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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