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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y 08. 2022

파리 우주 항공 박물관 레고전

용산 전쟁박물관의 레고 전시전

몇 년 전 르부르제 공항 근처를 지나가며 아리안 5 로켓을 본 적이 있다.

"여긴 뭐지?" 하는 순간 우주 항공 박물관이라는 간판을 지나쳤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5월 초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남편에게 자신 있게 "사람들 없을 거야. 주차장 자리 많아 걱정 마. 5월 1일 노동절인데 다른데 놀러 갔겠지"라고 말했다.

그 말이 무색하게 입장 줄을 길게 늘어져 있었고 주차장엔 자리가 없어 다들 빙빙 돌고 있었다.

파리 외곽에 그것도 큰 공항 주변에 주차장이 이렇게 작다는 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공항 주변 골목골목을 통과하며 빈자리를 찾고 있었다. 골목에 빈자리도 개인용 주차장이었다.

잘못 주차했다간 견인될 위험이 있어 20분을 돌고 돌다 가시 박물관 주차장을 향했다.


그 사이 더 많은 차들이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이 서 있었다. 주차장에 입장했다 퇴장하며 다시 빈자리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빙글빙글 돌았다. 박물관 바로 앞쪽 큰 공간에 누군가가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나 혼자 차에서 내려 뛰어가 물어봤다.

"여기 주차할 수 있는 자리야??"

"물론이지, 여긴 장애인석인데 저기 저 마지막 칸은 일반석이니까 저기다 주차해"

나는 남편에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다시 들어와 건물 중앙 쪽에 난 빈 공간으로 다시 들어오면 널찍하게 주차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내 몸으로 지키고 있었다. 다들 자리가 없어 빙글빙글 차를 돌리다 나를 보고는 실망한 듯 다시 차를 돌렸다. 십여 대의 차량이 나를 보고 차를 돌리는데 유독 큰 지프 차량의 수염 난 거구 아저씨는 나를 차로 칠 듯 내 앞에서 빵빵 대고 있었다.


나는 "미안해, 우리도 20분 전부터 자리를 찾고 있어서 내가 먼저 자리를 찾은 거야. 다른 자리를 찾아봐"

남자는 나에게 "Why~"만 다섯 번 정도 외쳐댔다. 미국 사람이었나 보다. 결국 화가 났는지 엄청난 속도로 박물관을 빠져나갔다.


차를 주차하고 나오는데 직원 두 명이 주차장에 뛰어나와 차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건물 주변이 다 주차장이었다. 이 넓은 곳을 놔두고 다들 주차를 어디에 할지 몰라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거다.

"진작 좀 나오지.. 하여간 서비스가.."


아이들은 줄은 왜 또 기냐고 투덜댔다.

"가방 검사해야지. 누가 총이나 칼 가져오면 어떻게"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이 나한테 물었다. "사람 없을 거라며?"

"그러게 왜 다 여기 와 있는 거야?"


이 박물관은 세계 항공 박물관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고 프랑스 국방부가 운영하는 역사박물관이다.

입장을 하면 비행 초기의 역사를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는 열기구를 몽골피에 Montgolfier 라고 부른다.

1777년 아비뇽에 살던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를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783년에 파리 불로뉴 숲으로 최초로 사람이 탑승한 열기구가 하늘에 올랐다.

(지금도 파리에서 열기구를 탈 수 있다.) 

라이트 형제의 자료도 있었다.

열기구 관련 소품들
박쥐를 닮은 날개
1차 대전 때 사용

야외전시으로 나갔다.

이곳은 모든 지역을 분산시켜서 전시되어 있었다.

가는 곳마다 길을 길게 늘어서 있었고

전시실을 찾아다니는 것도 다리가 아팠다.

그만큼 큐모가 크다.


비행기와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의 로켓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 실제 옆쪽에서 경비행기가 착륙했는데 개인 소유의 비행기들이 이착륙을 위해 르부르제 공항을 이용한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 전시실

직접 탑승해 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소풍 왔을 때 타봤다고 한다.

왼쪽 마크는 미군, 오른쪽은 프랑스군 마크


2000년 추락해 많은 사망자를 내 후 운행이 종료된 콩코드 기를 탑승했다. 현재 운행 중인 비행기에 비해 좁고 답답했다.

에어 프랑스를 탑승하면 철재 구조물을 그대로 드러내 비행기  내부를 볼 수 있다.

왼쪽의 콩코드와 오른쪽 에어 프랑스
얼마 전까지 어린 왕자 전시가 있었다.
노르망디 전시실에 공군 사관생도의 수첩
전쟁 때 사용된  미사일

전시실 한편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레고전이 진행 중이었다.

사실 이거 보러 여기 온 거다.

18만 개의 레고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5월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0분 동안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아뜰리에
아이들이 한국이랑 똑같다고 말했다.

각해보니 2018년도에 다녀온 용산 전쟁 기념관과 코스가 같다. 그때 용산에서도 전시를 보고 레고 브릭 전에서 실컷 놀다 왔다.



2018년도에 다녀온 용산 전쟁 기념관의 모습이다.

한국 방문 때 친구가 미리 예약해놔서 방문하게 됐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굳이 파리와 한국을 비교하자면 역사적인 것을 찾고 싶다면 파리를 추천.

쾌적하고 시설적인 면에서는 한국을 추천한다. 

파리의 지하철과 서울의 지하철을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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