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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Oct 17. 2022

 Le 19 M 샤넬 공방

파리 19구 샤넬 아뜰리에

20221월  샤넬 공방들을 한 곳에 모은 '르19엠 Le19M'이 오픈했다.


샤넬 소속의 신발, 모자, 액세서리, 자수 등의 40개 공방 중 현재 11곳이 19M에 입주해 있다. 공방은 샤넬 소속 이기는 하나  샤넬 제품 외에도 다른 고객들과 자유로운 창작활동과 판매가 이루어진다.

공방들은 이곳에서 모여 업무 효율성을 올리고 커뮤니케이션으로 허비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곳은 작업장 외에도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문화 수업, 패션쇼 등 시민들과 샤넬이 가진 역사와 교육 정신을 나누고자 함이다.


프랑스에는 이 같은 문화가 잘 자리 잡고 있다. 루이뷔통 파운데이션, 까르티에 파운데이션, 디올 박물관, 입생 로랑 박물관처럼 전시, 음악, 교육 등이 이루어지며 기업의 방향성은 물론 기업 이미지도 형성하게 된다.

    

Le 19M 오픈식에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했다.(루이비통의 사마리탄 백화점 오픈식 때처럼 말이다)

개관식 행사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예술과 패션, 주얼리가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전문 공간이 생긴 점과 매년 12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중요한 곳이라며 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이곳에서 프랑스 전통 기술과 장인 정신이 이어질 것 기뻐했다.


건물이 위치한 파리 19구 시장은 물론 생드니 Saint Denis 시장과 건축을 담당한 루디 리치오티 Rudy ricciotti가 함께 했다. 또 입주와 근무를 시작한 600여 명의 장인, 기술자, 실습생들이 함께 축하했다.


Le19의 의미는 첫째, 파리 19구에 자리 잡고 있고 둘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생일이 19일이다.

M은 Metier d'art 예술 작업, Mode 패션, Main, en hommage aux artisanas et leur savoir-faire  수공예 장인 정신을 의미한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건축 공부를 한 루디 리치오티 Rudy ricciotti 는 건축 부분 그랑프리를 받은 유명한 건축가다. 그는 25500 m2 면적에 삼각형 모형의 건물을, 외곽에는 24 미터 기둥 231개를 세웠다. 한 면은 갤러리, 두 번째 면은 11개의 공방, 세 번째 면은 ERES 라는 언더웨어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다


 모델들이 워킹한 기둥 사이
2021-2022 공방 컬렉션 모델 수주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내가 샤넬 공방에 방문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전시 관람, 두 번째는 딸아이의 자수 공방 참석을 위해서다.


우선 Le 19M 사이트에서 전시 예매를 했다. 전시는 무료지만 예약은 필수다.  그리고 아이도 참석 가능한 아뜰리에 수업이 있어서 25유로를 내고 등록했다.

참여자 선택에 어른인지 아이인지 표시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아이라고 특별한 준비물이나 프로그램이 준비되진 않았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진행되는 4단계의 '자수 전시'가 진행된다.


나는 4개의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전시에 참여했다. 아티스트 야씬 멕나슈  Yassine Mekhnache의 작품이 소개되고 프로젝트 작품( 몽텍스 공방 l’Atelier Montex, 팔로마 공방 la Maison Paloma, 22명의 프랑스 패션 학교  l’Institut Français de la Mode 석사 과정의 학생들이 참여)도 전시된다.


물감과 자수, 진주와 스팽글을 더해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자수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다.

또 영상 아티스트들은 프랑스, 모로코, 나이지리아, 인도 등의 작업 방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했다.

 

야씬 작품들은 규모기 크고 화려하다
스팽글 자수

전시장을 둘러보고 아뜰리에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입구로 갔다.

제한 인원 12명이 있었다. 수요일과 토요일 각 2회씩 수업이 진행되는데 보통 2주 전에는 마감된다.


자수 테크닉을 알려줄 강사는 아프리카 모로코와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까미  Camille 이다.

https://brodeuse-voyageuse.com/ 


강의실에는 토트백과 실, 문양 바늘과 자수틀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까미으와 같은 학교를 나동료들도 수업을 도와주었다. 3명 모두 패셔너블했다. 그들이 착용한 반지, 스카프마저도 수작업한 것들이었다.  

까미는 사람들에게 비디오 촬영 사진 촬영 모두 허용되니 걱정하지 말고 맘껏 찍고 자기한테도 사진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고 결국 우리는 재료들을 가지고 집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번 방문이 후회스럽진 않았다.

이번 전시와 교육 덕분에 샤넬이 왜 '르19엠'을 오랫동안 준비했는지 그 목적도 알 수 있었다.


내가 샹젤리제 나갈 일이 있을 때 '쁘띠 팔레'를 잠깐  들려 무료 전시를 보고 가듯, 19구 주민이라면 혹은 19구에 갈 일이 있다면 30분 산책할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대신 예약은 필수다.

조명과 꽃이 예쁜 갤러리 카페



샤넬 공방들에 대한 설명

https://www.chanel.com/kr/fashion/collection/savoir-faire-metiers-art-2021-22/


패션 매거진 노블레스

 https://www.noblesse.com/home/news/magazine/detail.php?no=12015


Le 19M   사이트

https://www.le19m.fr/sur-le-fil-un-voyage-au-coeurde-la-broderie-et-du-ti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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