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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y 16. 2023

몽블랑 샤모니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알프스 산맥 봉우리

안시에서 3일 동안 머무르면서 차로 1시간 거리 몽블렁에 다녀왔다.

5월 1일 노동절 공휴일, 게다가 비까지 주르륵주르륵 내리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에귀 디 미디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려는데.... 

아무도 없었다.

고로 운이 없게도 이 봉우리는 오르지 못했다.


두 번째 계획이었던 기차를 타 메르 드 글라스 빙하동굴에 가기 위해 이동했다.

늘 주차가 걱정이다. 여기저기 돌다 주차를 했다.

우리 옆으로 빨간 기차가 지나갔다.

바로 우리가 탈 그 기차이다.

기차역으로 도착해 가족용 티켓을 샀다. 120유로 정로 기억된다.

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중국인 부부가 핸드폰으로 시끄럽게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한순간 조용해졌는데 한국말이 들렸다.

중국 사람이 아니라 한국인이었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그 부부는 첫 번째로 티켓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그 뒤로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한국인 여자가 화장실에 잠깐 들어간 사이 티켓 검사가 시작되었다. 남자는 여자를 애타게 불렀지만 여자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좋은 자리에 앉기 위해 첫 번째로 줄을 섰지만 젤 마지막에 탑승하게 되었다.


남편은 옆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차에 좋은 자리가 어딨냐? 창문으로 풍경 보는 건데?"

"왜? 기차 맨 앞에 앉으면 더 잘 보이지"


기차가 출발했다.

예상외로 기차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앞쪽을 보고 앉았던 사람들은 다시 자리를 바꿔 뒤쪽을 바라보고 앉아야 했다.

내가 한 말이 무색하게도.. 좋은 자리라는 건 없었다.

기차가 한참을 오르더니 전원 하차했다.

그로뜨 드 글라스 빙하 동굴로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갔다.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이동해 빙하까지 가는데 한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저 멀리 보이는 빙하 동굴이다.

사람들은 중간지점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고 다시 돌아갔다. 그 많던 사람들 중 빙하 동굴까지 이동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동굴 안에서 만난 사람이 10명도 채 안 됐기 때문이다.

신기했다. 이렇게 빙하 동굴을 만들고 전기까지 끌어 쓰고 있다니.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9살 딸아이와 내 체력이 동급이라는 사이 놀라웠다.

산 중에 있는 선물가게.

우리는 몽블랑 원석, 스노우볼, 엽서, 냉장고 자석, 열쇠고리를 샀다. 참고로 시내에 있는 선물가게에서도 천가방을 구입했는데 산속에 있는 기념품샵이 1유로 정도 더 비싸다.

TGV 기차역
사랑의 다리가 이 곳에도.. 비와서 진흙물이 흐르는 중
도시 관광 열차
우체국도 예쁘다

시내를 걷는데 마치 도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렀다. 파리에서 멀리 않은 도빌 말이다.


남편이 작년에 스키 타러 왔을 때 들렸던 레스토랑에 가서 퐁듀를 먹었다.

우리는 평소에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퐁듀를 먹는다.

내가 밥 하기 귀찮은 날은 바게뜨 트라디씨옹 2개를 사고 퐁듀만 데우기만 하면 한 끼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비가 왔지만 비를 쫄딱 맞으면서 관광하는 것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됐다.


누구는 스위스 인터라켄보다 이곳이 멋지다고 하는데 나에겐 아직까지는 인터라켄이 최고 인듯하다.


공휴일로 인해 다른 곳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겠다.

스위스에서 마주친 동양인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샤모니에서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기차역에서 봤던 한국인 부부는 안시에서도 마주쳤다.

인연인가? 다시 보기 쉽지 않은데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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