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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May 21. 2023

프랑스 박물관들의 밤

케링 그룹 피노 컬렉션

 해에 2번의 "라 뉘 데 뮤제 La nuit des musées" 진행된다.

 밤에 박물관들이 무료 개관하는 특별한 날이다. 번에는 5월 13일 토요일에 진행 됐다.


이날 행사 소개하는 기사들을 보고 한 달 전 4월 초에 내가 가고 싶은 박물관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을 시도했다.

프랑스의 모든 박물관이 무료 개관하는 것이 아니므로 리스트를 확인해야 한다.


나는 구찌, 입생로랑, 보테가를 소유한 케링 그룹의 미술관 '북스 드 꼬멕쓰 Bourse de commerce' 를 가고 싶었다.

18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이미 21시꺼지 마감이 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21시 30분에 예약했다.


1구 레알 옆에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엔 교편이 편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젊은이들이 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기도 하고 레알 주변 레스토랑은 이미 만석이었다.


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예약하지 않아서 돌아가는 이들도 보였다.

박물관 건축물 미니어처
입구에 설치된 대형 작품
지하 1층에 내려가니 사람들이 맨발로 편안히 누워 물소리를 감상하고 있다.
오디토리움에서는 자연에 대한 영상이 상영 중이다.
상업 거래가 이루어졌던 과거 이곳의 역사. 벼 작업 기계

이곳은 원래 과거 상업 거래소였다. 이곳의 상징인 돔 천장에는 다양한 인종의 무역 모습이 담겨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10억이 들었다고 한다.


파리시에서 이 건물을 50년간 임대한 상태인데 이는 루이비통 미술관이 볼로뉴 숲의 땅을 50년간 임대한 것과 같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한 작품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호기심에 줄을 서 작품 안을 들여다봤다. 남자 정장 쟈켓 안으로는 자연이 있었다. 흐르는 물, 신선한 공기,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자켓 속에 넣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현재 미술관 주제는 자연이다.

한국 출신 미국인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대형 벌집 주변에는 벌이 움직이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자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재료도 모두 자연에서 찾았다고 한다.

군데 군데에서 도슨트들의 설명이 이루어진다.
난해하다...
아.. 무ㅓ라 해야하나...
룸 하나를 꽉 채운 작품

퐁피두 센터처럼 굉장히 독특한 현대 미술관이란 느낌이 든다. 바로 일주일 전에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왔는데.. 완전 느낌이 다르다.


다음 룸으로 이동 하니 형태가 있는 그림이 나왔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커플이 이 작품 앞에서 논쟁을 벌다.

여자는 "이런 작품이 너무 좋다"고 하고.

남자는 "뭐가 있어야 좋아하지 아무것도 안 그렸는데 뭐가 좋냐"며 티격태격하고 있었다.


나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좋던데...


바다 속 영상이 상영 중이다.
파리의 상징 쥐
머리카락으로 만든 깃발
직물에 관련된 그룹이라 섬유 전시도 많았다
진분홍 천가방에 "예술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라고 씌여있다.

많은 도슨트들이 관객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기념품샵


1시간 동안 머2230분에 박물관을 나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입장 중이었다.

박물관은 자정까지 문을 연다.

노인이고 아이이고 할 것 없이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프랑스는 문화를 의식주처럼 꼭 필요한 것으로 분류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가난하기 때문에 티켓을 살 돈이 없어서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


박물관은 정기적으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발레나 극장 공연도 10유로부터 좌석을 구매할 수 있다. 학생할인도 있고 20세 미만 할인도 있다. 영화 극장도 조조나 영화의 날 등이 있어 5유로에 관람이 가능하다.


수시로 하는 행사는 수없이 많다. 거리만 나가도 버스킹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이런 프랑스가 나는 참 좋다.


유명한 연예인을 내세워 티켓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 공연을 보기 부담스러운 한국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다.


피로 컬렉션 가는 길에 찍은 레알 지역진도 같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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