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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Sep 24. 2023

파리 오페라 하우스 × 사진작가 JR

공사 중에도 예술은 계속된다.

사진작가 JR을 직접  건 오늘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루브르 박물관 야외 영화제였고. 이번엔 오페라 야외극장이다.


오페라 극장이 복원을 위해 공사에 들어간 건 몇 달 전이다. 누가 봐도 공사 중인 걸 알 수 있을 만큼 건물 곽에는 철기둥들이 둘러 쌓여 있었다.


공사 기간 중 9월 한 달간 정확히는 9월 25일까지만 JR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한다.

소식은 JR의 페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9월 9일과 10일의 무료 공연이 난 후였다.


나는 그의 작품을 보고자 16일 저녁 오페라로 나갔다.

예상외로 오베흐 Aubert 지하철역 내부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지하철역을 나간 순간 깨달았다.

오페라 지하철에서 나온 순간


수많은 사람들로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길거리를 가득 매웠다. 나는 작은 키와 빠른 발로 무대 근처까지 파고들었다.



아래 사진은 JR 페북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야외에서 2주간의 주말동안 45분간 공연을 볼 수 있다.


때마침 JR이 나와 무대 인사를 했다.

그리고 3편의 작품의 일부분을 상영했다. 나는 <라 트라비아타>를 보러 간 건데 알고 보니 내가 이미 2020년도에 본 작품이었다.


경찰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었지만 사방으로 지나가는 차. 버스들로 당연히 방해를 받았고 사람들의 전자 담배와 과자 먹는 소리도 귀에 거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작품이 끝날 때마다 탄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야외에서 무료로 서서 보는 오페라 공연이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또 커플들의 키스 장면은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보였다.

부럽다 부러워.


내 주변에는 온통 외국인들이었는데 (그들 눈에는 내가 외국인) 관광 와서 이런 이벤트를 우연히 접한다면 행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월세는 얼마나 비쌀까?

이렇게 짧은 46분이 지나갔다.

로맨틱 기분도 잠시...


지하철 나비고 카드를 찍고 들어선 순간, 여기저기서 무임승차한 사람들이 지하철공사 직원들한테 붙잡혀 벌금을 때려 맞고 있었다.


맞다 이런 날이 지하철 공사 입장에선 대목이다.

벌금이 50유로였던가?


JR과 오페라의 콜라보는 11월에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11월 어느 주말, 겨울준비를 위해 집 대청소를 하고 뻗어있는데 JR 페북에 사진이 몇 개 올라왔다.

헉! 오늘이었구나...

그렇다 몰라서 못 갔다.


월요일이 되니 수많은 기사들이 올라왔다.

비 오는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저녁 7시와 9시에 20분 공연이 펼쳐졌다고 한다.

153명의 무용 수들이 오페라 공사 현장에 올라 멋진 장면들을 연출했다.


무대 인사를 했던 JR은 관중들에게 커튼이 무대 위로 올라가면 핸드폰의 플래시를 켜서 미장센을 함께 연출해 줄 것을 부탁했다.


Darkness holds the grace of the light

샤넬 유튜브에 이날 영상이 올라왔다. 샤넬의 아뜰리에 Le 19M 에서 의상을 콜라보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오페라 극장의 무대 의상을 샤넬이 제작하곤 한다.

https://youtu.be/hSIBwARHyXc?feature=shared

공사 중에도 예술은 계속된다.

파리 시민들은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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