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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Sep 09. 2023
유네스코 문화유산 퐁텐블로 성에서
화가의 마을 바르비종까지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
방학의 제일 마지막 날, 9월 첫 번째 일요일에 파리에서 1시간 거리 퐁텐블로에 다녀왔다.
아이들은 이미 몇 년 전에 학교에서 퐁텐블로 숲에 소풍을 다녀왔고 남편도 훈련 때문에 숲에 다녀갔지만 나는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
베르사이유 공원에 비하면 아담했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며 동네 주민들 몇 명이 달리기를 즐기는 모습이 조용한 이 동네를 말해주는 듯했다.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놀랬다. 남들은 박물관을 보고 정원으로 가는데 아마도 우리는 거꾸로 한 모양이다.
이곳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군주들이 머문 곳이다.
내부는
나폴레옹과 카트린이 살았을 때 공간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 그들의 의복을 보니 나폴레옹은 160cm 정도, 카트린은 150cm도 안 되는 단신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식기류도 화려하다. 시민들은
굶
고 있을 시기인데 이러니 혁명이 일어나지.
"화려하다 화려해"
이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아이의 방
그들의 방과 회의실. 화려함의 극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화기들을 불러 궁전을 꾸몄다고 하는데 이들을 <퐁텐블로파> 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이곳이 도서관
이곳은 예배당이다.
마지막 코스 선물가게
우리는 나폴레옹 사진이 들어간 큐빅, 2024년 달력, 냉장고 자석을 구매했다.
이곳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다.
프랑스
역사를 배우는 중학생 아들은 이곳을 방문한 후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엄마 여기 데려와줘서 고마워. 나 여기 너무 좋아"
이곳은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장소다.
가족이 간단한 산책도 하고 무료로 박물관도 관람하고 날씨도 좋아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었다.
7,8월을 제외한 나머지 첫 번째 일요일은 무료입장이다.
우리는 차로 15분 떨어진 화가의 마을 바르비종으로 이동했다.
누군가의 글에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 마을 산책하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고.
정말 그랬다. 한 800m 정도를 쭉 걸으면 끝이다.
근데 기억에 너무너무 남을 만큼 예쁜 마을이다.
우리는 관광안내소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 관광안내소는 일요일 13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지도를 받아 산책할 수 있었다.
화가의 마을답게 시간적인 즐거움이 많았다.
알지스나 브루타뉴에서 봤던 목조건물. 여기도 존재했다.
예쁜 건물들과 조각들 뿐만 아니라 벽에는 모자이크 아트로 전시된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있어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이 마을은 밀레, 루쏘를 포함해 7명의 화가가 살았던 곳으로 이들을 <바르비종파>라고 불렀다.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이 이곳 바르비종애서 탄생했다.
우리는 하필 점심시간에 도착해 14시까지 밀레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14시가 지나도 문이 열리지 않고 종을 눌러도 사람이 없어 결국 밀레의 집은 방문하지 못했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들이 이곳에서 완성됐다니 신기했다. 직접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유튜브를 통해 본 집 내부 소개 영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곳에는 3개의 미술관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 곳 사진을 찍었다.
작은 마을 바르비종에는 숲이 2개나 있다. 관광 안내소에서는 바위가 있는 숲을 추천해 줘서 잠깐 들렸다.
커다란 바위가 대체 왜 여기 모여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바위에 밀레와 루소의 얼굴도 있다.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이번엔 딸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 여기서 살고 싶어"
딸아이는 이곳이 참 맘에 드나보다.
나도 맘에 든다. 작고 예쁜 마을이다.
퐁텐블로만 방문했으면 재미없었을 거다.
바르비종만
산책하기도 아쉬웠을 것이다.
퐁텐블로는
역사를 배우는 박물관과 넓은 정원이 있고 바르비종은
미술작품을 마을 곳곳에서 보며 산책하고 바위 숲에서 운동까지..
두 곳을 방문하니 완벽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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