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까웨 K-way 60주년

파리 멀티숍 메르씨 Merci 팝업 행사

by 마로니에

회사 행사가 있어서 3구에 위치한 메르씨에 갔다.

메르씨는 우리 회사 브랜드 중 까웨와 세바고를 판매하고 있는 파트너이다.

처음엔 나도 내가 컨택하는 메르씨가 내가 아는 그 편집샵 메르씨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팀장이 나한테 이곳에 대해 설명할 때 " 아~ 그 메르씨가 이 메르시야?" 라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행사장을 가는 길에 동료들에게 "내가 지난번 말한 멀티숍 메르시가 여기야. 한국인들한테 유명하다고 했던 그곳"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관광객에게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은 정작 모르는 그런 곳이다.


메르씨 팝업 스토어 앞에 회사 동료들이 잔뜩 모여있다.

메르시 편집샵 안이 아닌 메르시가 있는 건물 밖 매장에서 3주 동안 팝업 행사가 진행된다.


마케팅 담당하는 동료 말로는 메르시가 유명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고 홍보하기 좋은 위치라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매장이 작아서 더 많은 옷을 소개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까웨의 상징인 바람막이 점퍼만 잔뜩 가져다 놓았다.

여느 행사장과 비슷했다.

DJ가 음악을 틀고 간단한 먹거리가 있고 사람들은 다 서서 손에 샴페인 잔을 들고 수다를 떤다.


아침에 모든 직원들이 받은 기념품은 피에르 마르코리니 벨기에 초콜릿이다. 파리 매장이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팝업 스토어 행사장에서는 스티커를 가져갈 수 있게 준비해 놨다.



나는 메르시를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메르시 건물을 소개해 주었다.

지하 1층 - 0 층 - 1층

특이하고 예쁘긴 하다. 너무 비싸서 문제지.

아니나 다를까 매장 안에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한국말로 서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볼펜이 하나에 24유론데 이걸 한국에 사가야 돼? 그냥 한국에서 아무거나 사서 프랑스에서 사 온 거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나는 이 말에 백 프로 공감한다.


한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곳보다 더 비싸게 판매하는 것이 사실이다.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을 계산해 봐라.

당연히 비쌀 수밖에...

메르씨는 콜라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

꼼데가르송, 스누프와 헬로 키티 등.

리바이스


신난 동료
농 메르시 모자 하나에 55유로라.. 웬만한 브랜드 모자보다 비싸다.

메르시 건물 입구 양쪽에 커피숍이 있는데 현재는 메르씨와 메르씨 느와이다. 전에는 메르씨와 농 메르씨였다고 한다.


내가 동료들에게 말했다.

"콜라보 제품들이 리미티드 제품이라 지금 사야 한다. 다른 곳에선 살 수 없다"라고 구매를 재촉했다.

동료들은 웃었다.



지난주에 있었던 까웨 쇼룸 행사 사진도 같이 올린다.

프레스 에이전시와 인플루언서들 초대 행사였다.


올해는 까웨 60주년이기도 하다.

파리 3구 마레 지구 카웨 프랑스 쇼룸
행사장에서 본사 사무실로 배달된 와플과 카페 라떼

작년 11월 나는 딸아이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까웨 60주년 기념 화보를 위해 딸아이가 에이전시에서 후보로 뽑혔으니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바로 전 주에는 '자라 키즈' 화보에 추천됐으나 최종 선택이 되지 않아서 실망하던 중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 나의 딸이 우연히 모델이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나는 놀란 마음에 문자를 팀장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바로 마케팅 담당자를 찾았다. 이태리 밀라노에서 까웨 행사가 있어서 다들 출장 중이었다. 나는 디렉터 DAF에게 왓챱을 보내 문자 내용을 공유했다. 디렉터는 마케팅 담당자에게 레아 이야기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딸아이가 회사에 여러 번 와서 다들 레아를 알고 있다.


며칠 후 출장에서 다녀온 마케팅 담당자는 '모델 선정은 이태리 본사에서 직접 해서 우리는 몰라'

실망스러운 대답이었지만 딸아이 실력으로 뽑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주가 흘렀을까.

동료가 나에게 '너희 딸 내일 촬영하러 오니?'라고 물었다.

"내일이 화보 촬영이야?"

"어 내일 생드니 쪽 스튜디오에서 찍을 거야. 60주년 기념이라 60명의 아이들을 뽑았어"

나는 딸아이가 뽑히지 않아서 무척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60명이나 뽑는데 딸아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모델 에이전시에 연락을 취했다. 모델 에이전시에서 까웨의 화보 담당자에게 여러 번 답장을 달라고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내일이 촬영일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결론은 이태리에서 관리하기 편하기 위해 한 곳의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60명의 아이들을 섭외한 것이다.

프랑스는 서류가 굉장히 복잡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레이전시의 모델을 선택했을 시 서류 관리가 복잡해진다.

촬영 다음 날, 동료는 나에게 현장 촬영 사진들을 보여주며 '애들 머리 위로 물을 부었어. 레아가 촬영 안 해서 다행이야' 라며 나를 위로했다.


속으로 말했다. '감기 걸리면 어때, 뽑히기만 한다면.. 60주년 기념이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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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한 게 작년이다.

올해 벌써 4월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에 내가 너무 속을 끓었구나 생각된다.

딸아이는 며칠 후에 영화 촬영을 할 예정이다.


봄이 왔나 보다. 회사가 무진장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