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런던에 이어 파리 전시
1965년 시작된 캬웨는 올해 60주년을 맞이했다.
프랑스 국민 바람막이, 국민 비옷이 바로 이 브랜드다.
프랑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어렸을 때 시장 가면 10유로에 카웨이 잠바를 사 입었을 정도로 누구나 입는 저렴한 옷이었다고 한다.
카웨가 이태리 회사 베이직 넷 Basic net 으로 팔린 뒤 갑자기 명품화가 되었다.
( 내가 2000년도에 백화점에서 30만 원에 살 수 있던 MCM 가방이 지금은 명품화되어 백팩이 1000 유로 넘어간다. 독일브랜드를 한국 성주그룹이 인수해 명품화시킨 것이다. 파리에서 MCM 가방을 보면 그렇게 반갑다 )
우리 가족은 사실 캬웨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면 비만 오면 온통 이 브랜드를 입기 때문이다. 애들 학교 친구들도 카웨이를 엄청 많이 입어서 자기가 입기 창피하다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족 여행 때 가족 전원이 카웨 옷으로 도배를 했다.)
이번 60주년 행사는 이태리 밀라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단 3 곳에서만 진행됐다.
나는 회사 공식 메일을 받아 오프닝 파티를 예약했다.
근데 가족 여행 일정이 갑자기 잡히면서 목요일 점심시간 급하게 예약 후 전시장에 다녀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비 온다고 할 일을 미룰 순 없으니 서둘렀다.
2구에서 2년이나 일하면서 전 회사에서 20 m 떨어진 이곳에 전시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전시장은 Richelieu 국립 도서관 옆 Atelier Richelieu 에서 열렸다.
리슐리우 국립 도서관 내부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옛날을 생각하며 잠깐 들렀다. 도서관 맞은편 폴렌 가방 매장은 늘 사람이 붐빈다.
진짜 캬웨 전시장으로 이동. 바닥에 친절히 표시가 되어 있다.
가방 검사를 받고 건물로 들어가 티켓 검사를 받았다.
회사 동료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너네 왜 여기 있어?" 나는 물었다.
"마케팅 팀장이 오전에만 도와 달래. 너도 일하러 왔어?"
"아니, 나는 티켓 예약하고 전시 보러 왔어"
"너희 팀에는 도와달라고 안 했구나?"
"어 우리는 메일 못 받았는데?"
"사람 왜 이렇게 많아?"
"패션 스쿨에서 단체 견학을 엄청 많이 오고 이태리 사람들도 많아."
나는 점심시간에 후다닥 전시를 보았다.
한 공간에 구시대와 신시대 공존
카웨이 상징은 저 알록달록한 지퍼다.
실제로 카웨 짭퉁도 많아 회사의 한 임원은 가끔씩 캬웨 옷이 판매되는 편집샵에 들어가 옷을 구입 후 진품인지 확인할 정도다.
캬웨는 프랑스의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팀들에 운동복 협찬을 꾸준히 하고 있다.
1층으로 올라가면 (한국식 2층) 카페가 나온다. Momus와 협업했다.
이번 전시는 17명의 아티스트와 12개의 브랜드와 콜라보했다.
커피도 마시고 구입도 할 수 있다.
전시장 포스터도 가져갈 수 있다.
80년대 광고도 보고 협력사 포스트잇에 한글도 썼다.
Bourse 지하철 역 앞
행사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무사히 끝났다.
며칠 후 본사에는 수많은 음료수들이 박스채로 들어왔다. 마케팅 담당자는 본사 직원들에게 몰레스킨 노트와 K WAY 로고가 박힌 와인잔을 가져가라고 했다. 춥파춥스 사탕은 매장으로 보내 어린이 손님들에게 나눠줄 거라고 한다.
60주년 기념책도 주었다. 책 안에는 영화 '라붐'의 소피마르소가 k-way를 입고 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리고 책에서 박태민 모델도 발견했다.
이 사진은 2022년도 패션쇼 사진이다. 내가 2024년 준지 패션쇼장에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 마레지구 carreaux du temple 옆에서 일한다'고 하자 본인은 '여기서 샤넬 패션쇼를 했다'고 했다. 그때 내가 프랑스 패션 회사라고만 말했는데 박태민 모델이 이미 K-way 모델을 했던 걸 알았다면 회사이름을 얘기했을거다.
올해 2025년도 지미추 광고에서 이 모델을 보고 "아! 이렇게 유명한 사람한테 모델한 지 오래됐냐고 물어본 거야? 나 미쳤었네!" 머리를 쥐어뜯었었다.
태민 모델님!
마레 지구 오면 연락 주세요. 제 책 드릴게요~
그리고 또 내 마음을 찢은 페이지가 있었으니...
딸아이가 60주년 기념 화보 모델 후보로 뽑혀서 사진을 보냈지만 딸아이 모델 에이전시는 결국 캬웨 이태리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촬영일도 내가 에이전시에 알려줬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엄마가 다니는 회사에 본인 실력으로 모델이 됐다면 의미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랬다면 이 60주년 책에도 소개되었을 텐데... 아쉽다.
60년 역사를 잘 전시해 주어 이해하기 편했다.
https://youtu.be/ZWHJbThDRZ0?si=owBRHDzCLdqKet4q
https://kway-inyourlife.com/fr/k-way-soixante-ans-dhistoire/
https://kway-inyourlife.com/fr/k-way-soixante-ans-dhistoire/
https://www.instagram.com/p/DQOql_yDJj1/?img_index=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