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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Sep 01. 2020

파리 들라크루아 미술관

Musée Eugene Delacroix

첫번째 예약 없이 방문했을 때 이미 이틀 후까지 예약이 찬 상태여서 입장할 수 없었다. 이번 여름 2달 동안만 무료관람이라 그런지 예약자가 많은 모양이다. 

사이트가 존재하지 않아 전화 예약만 가능했다. 예약 전화가 폭주한다고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하길 여러 차례, 세번째 시도했을 때도 역시나 몇 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나에게 부탁한다. 화가 나서 "나 지금 여러 번 전화했어" 목소리를 높였더니 5분 정도 대기하고 내 예약을 받아 주었다. 총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2주 후에 예약을 잡았는데도 내가 원하는 시간은 이미 예약이 차서 아침 10시 30분 타임에 예약을 했다. 문 앞에서 15명 정도가 한 그룹이 되어 가이드와 함께 이동한다고 했다. 


예약날 아침,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옷을 입히고 바로 지하철을 탔다. 가방에 싸온 빵들은 미술관 앞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먹었다. 그 사이 사람들이 천천히 모이기 시작했고 약속 시간에 예정대로 입장했다. 30분에 20명 정도만 건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예약 잡기가 힘든 게 당연해 보였다. 그가 생존에 거주했던 건물에 그의 자화상과 동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대형 작품들은 루브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이곳에서는 아기자기한 작품들만 볼 수 있었다. 그가 썼던 팔레트와 서랍장 등의 그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사자 그림들도 많았다. 

미술관에 전시된 들라크루아 초상화와 조각상

왼쪽은 들라크루아 미술관에 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이 여신 초본이며 오른쪽은 작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찍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작품이다. 모나리자 방 옆 전시실에 위치해 있다.


그의 작업실 아래 위치한 정원은 튈르리 공원 최고 정원사가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작은 정원과 아뜰리에의 경관이 그에게 기쁨을 주었다고 일기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들이 잔인한 작품 앞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다. 왜 찍는지 나는 미술관에 다녀온 후에야 알았다.

유명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역시 모르고 가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알고 가야 더 많이 보인다.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 알고 가자 > 사이트에서 아래 내용을 가져왔다. http://algogaza.com/889/?ckattempt=1


La Mort de Sardanapale – Eugène Delacroix

기원전 7세기경, 고대 ‘앗시리아’의 왕인 사르다나팔 왕은 적에게 포위되어 약 2년 정도를 궁전에 갇혀 살게 되었는데, 적들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궁전에 쳐들어오기 전에 사르다나팔 왕은 그의 애첩들과 애마를 모두 죽이고, 그 스스로도 불 속에 타 죽었다는 이야기를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환상적으로 재현해낸 장면을 보여 준다. 알고가자, 낭만주의 거장 드라크르와의 사르다나팔 왕의 죽음!!! ‘사르다나팔’ 왕이 기대어 누워 있는 붉은 융단 침대 주위에는 관능적인 나체의 여인들이 살해당하는 광란의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데…..

코끼리 머리 장식의 침대는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으며, 방바닥에 온갖 보물들이 어질어 있는 화면 왼쪽에는 흑인 노예가 왕의 애마인 백마를 끌고 화면 안으로 들어오려 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측 상단의 뿌연 연기는 궁전이 불타고 있음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궁전에 불을 지핀 병사도 같이 죽고 싶은지 화면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말과 이 병사의 움직임이 대각을 이루며 균형을 잡아준다. 왼쪽 위에서부터 오른쪽 아래로 펼쳐지는 대각선 구도가 눈에 띄인다. 특히, 목에 칼이 찔리는 여인의 얼굴에 하이라이트를 준다. 빛으로…..


1821년 시인 바이런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29살의 들라크르와가 그려 전시를 했다고 한다. 바이런의 글이 얼마나 힘이 있었으면 저렇게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지..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대형그림은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다. 들라크르와 미술관에는 작은 액자만 전시되어 있다. 대형 작품에 압도되고 싶다면 루브르로...


아들은 작년 루브루 박물관에서 들라크루아의 작품들을 보았을 뿐 아니라 학교 미술 수업에서도 작품을 접했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미술관을 나와 10분 걸어 노르트르 담 성당에 도착했다.

작년 화재로 인해 아직까지 공사 중이었고 프랑스 전 지역에서 선정한 노트르담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다. 참가한 학교를 보니 가톨릭 학교의 학생들의 작품 같았다.


노트르담을 바라보며 간식도 먹고 수첩에 그림도 그렸다. 같은 배 (나의 배)에서 나왔는데 어쩜 그리 다른지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그림이었다. 아이들도 기분이 좋은지 더 오래 있고 싶다고 졸랐다. 친정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를 데리고 많이도 돌아다니셨다. 많이 보라고 그래야 많은 걸 배우고 알 수 있다고. 

엄마가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 밖에 없구나. 

많이 보고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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