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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ug 31. 2020

파리 화폐 박물관

우연히 들른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조폐공사

햇볕이 쨍쨍 비치는 8월 초 일요일.

파리 센 강을 산책하며 작은 골목들의 부띡들을 구경하다가 스머프 그림이 붙은 건물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사이트를 검색했다.

<동전 박물관> 올여름 동안 일요일은 무료관람이라고 쓰여있었다. 바로 입구로 돌진해서 티켓 검사하는 에게 "나 들어가도 돼?" 물었다. "물론이지"

돈을 내진 않았으나 형식적으로 티켓 창구에 들려 0 유로짜리 티켓을 받고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요즘 파리는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다. 파리지앵들은 여름에 한 달 휴가를 떠나고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외국인 관광객들이 없으니 상권이 죽었다고 할 수 있다. 한인들과 관련된 여행 관광 픽업 민박 한식당 등 모두 관광객이 없어 울상이다. 이래서 요즘 박물관들은 여름 2달 동안 무료 관람하는 곳이 많다. 물론 전화 예약을 하려면 기본 30분은 전화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한국어 "환영"이란 단어도 보였다. 들어가려는데 안내하는 분께서 연필 같은 것을 주며 "안에 들어가면 화면 터치하는 모니터들이 있을 거야. 그때 손가락 대신에 이 연필을 사용해줘  대신 퇴실할 때 반납해주길 바래" 아..코로나 때문에... 박물관 안은 한산 해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갈 땐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있으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다.


프랑스 조폐공사는 864년 설립된 프랑스 최초의 공공기관이며 여러장소로 이전하다가 1775년 파리에 자리 잡은 현재 건물이 마지막 아뜰리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입구에 일부 기계와 함께 아뜰리에가 공개되어 있다. 그리고 동전 및 메달. 프랑스 및 각 지역의 동전뿐만 아니라 통킹 원정 때 베트남 왕이 프랑스에 지불한 금은보화 등의 외국 동전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동전 만드는 큰 틀을 직접 빔 프로젝트에 넣고 동전 모양을 볼 수도 있었고 옛날 방식의 망치와 현대 방식의 레이저 기계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파리답게 중세와 현대가 한 곳에 머무는 박물관이다. 한 그룹과 가이드가 보인다. 가이드가 자리에 앉아 직접 동전 만드는 수작업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 3시엔 가이드와 힘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8유로를 지급해야 한다고 사이트에 나와 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아뜰리에도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듯 했다. 나도 8월 말에 아이들과 함께 가려고 바로 사이트로 예약을 했다.


8월 말에 첫째 아이를 데리고 두번째 방문을 했다.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고 흥미를 유발해야 하니 내가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전시장마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또 어떤 전시관은 내가 이해 못해서 아이에게 해석 좀 해보라고 한 곳도 있었다. 아이와 함께 가니 입구에서 표면이 매끈한 동전을 주면서 안에서 직접 기념주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첫번째 방문 때는 놓쳤던 전시실도 있었고 더 자세히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 

 영상을 책상 위에 쏴서 작업영상을 볼 수 있다
가이드가 동전을 만들고 있다.

https://youtu.be/0Mjad-fSAz4

스머프 기념 주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동영상
조폐국 1150년 기념주화
기념품 샵에는 각종 기념 주화들이 꽉 차 있었다. 늘 그렇듯 또 무언가를 사가지고 나왔다.
1783년에 퐁 뇌프 다리에서 바라본 루브르와 조폐국 건물의 모습

같은 장소를 여러번 방문하면 매번 느낌이 다르거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새삼 느끼게 되었다. 

둘째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함께 와야겠다.


박물관을 나와 퐁 뇌프 다리를 건너 7호선을 탔다.

REPUBLIQUE  광장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박물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 파리 10구의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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