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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Jul 11. 2024

내 회사에서 일하는 어느 흑인 여자

2. 또 다른 흑인 여자와의 충돌

      내 회사는 텔레마켓터를 더 필요로 했다. 나는 남자처럼 강인하게 생기고 키도 큰 다른 흑인 여자를 텔레마켓터로 고용했다. 텔레마케팅에 많은 경험도 있었고 추진력도 있게 생겼다. 밤에는 전문직 학교를 다녔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전문 대학이다. 뭔가 목표가 있는 학생이었고 밤에 공부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낮에 열심히 꾸준히 일할 것 같았다. 한 일주일동안은 열심히 일하였다. 그러나 점차로 늦게 오는 날이 많았다. 밤에 수업이 늦게 끝나고 너무 피곤해서 하면서 구실을 대었다. 그리고 어떤 날은 일찍 나갔다. 오늘은 중요한 수업이 있는데 특별히 일찍 시작한다고 하면서 일찍 퇴근했다. 말하자면 규칙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고 들쑥날쑥 일한 셈이었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였다. 좋은 appointment도 만들어서 몇 명의 고객도 확보했다. 

     허지만 이 여자는 원래부터 일해온 그 흑인여자와 자주 충돌했다. 둘의 성격이 융화되지 못했다. 원래 일해 온 흑인여자도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새로 들어 온 흑인여자도 거기에 못지 않는 지지 않는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제 시간에 오지 않는 다더니 와서도 휴식시간을 너무 많이 가진다더니 하면서, 그런 태도 때문에 다른 직원도 영향을 받는 다고 말하면서 언성이 올라가지 시작했다. 나중에는 업무이외의 다른 것으로도 다투었다. 

     그때만 해도 세일즈맨이 따로 없어서 내가 밖으로 많이 나가서 일할 때였다. 내가 사무실에 자주 없으니 그 둘은 더욱 더 다투었다. 사무실에 돌아 온 뒤 다른 직원으로부터 사무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들었다. 너무 시끄럽게 언성을 높여 싸우니 시큐리티 가드가 자주 올라왔다 한다. 아마 옆에 있는 다른 사무실 사람들이 빌딩 매니저한테 시끄럽다고 불평을 했을 것이다. 

      이 둘을 그대로 나두면 진짜로 치고 박고 싸우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누군가 한 명을 그만 두게 하든지 아니면 둘을 다 그만 두게 하든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래서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냈다. 그것은 그 둘 중의 한 명을 자기 집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다. 전화비는 회사에서 내주는 것이다. 요새는 전화비가 싸서 일정한 요금을 내면 Local에서는 무한정으로 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컴퓨터는 자기 집에 있는 것을 이용하고 혹시 컴퓨터가 없으면 회사에서 빌려 줄 수 있다. 전화를 걸 목록을 디스켓으로 준다. 그것을 집에 있는 컴퓨터에 다시 저장한다. 

      보통 전화를 할 list는 빌딩매니저나 회사의 매니저이다. 그 list만 전문으로 파는 회사가 있다. 그 list는 보통 excel프로그램에서 회사이름 ,주소, 매니저 이름, 회사의 크기, 전화번호등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자기 집에서 아침부터 열심히 일해서 매니저와 통화했는데 어떻게 그쪽에서 반응했는 가를 일일이 컴퓨터에 기록한다. 그 기록을 보면 몇 일날 몇 번의 전화를 했는가가 나타난다. 그리고 대충 몇 시간 정도 일했는가를 추정할 수 있다. 

     요새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만 하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 둘 중에 일단 원래부터 일해온 흑인 여자가 규칙적으로 일은 잘하니 그 여자는 사무실에 그대로 놔두고 다른 직원은 학교도 다니고 하니 시간을 더 융통성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이 아이디어를 말하니 아주 좋아하였다. 그러면서 집에서 아주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였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사무실에서 그 여자가 쓰던 컴퓨터를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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