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가 8월 23일 자정부로 공식 사임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뉴욕 주지사 선거가 당장 내년이라 벌써부터 관심은 거기 쏠려 있는데...
이런저런 인물이 거론되지만, 현재 유력 후보는 주지사직을 승계한 부지사 캐시 호컬 그리고 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 (백번도 더 얘기했는데 Attorney General은 검찰총장이 아니라 법무장관)
좀더 관심이 가는 인물은 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 주지사 전전임 엘리엇 스피처, 전임 앤드루 쿠오모, 둘 다 주 법무장관에서 주지사로 직행. 스피처는 성매매 스캔들로, 쿠오모는 성추행 스캔들로 사임한 것도 패턴. (이 정도 되면 최소한 다음 주지사 선거에 남자는 출마를 금지시켜도 이상하지 않음...)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그렇듯 주 법무장관은 직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반면 뉴욕 부지사는 주지사의 러닝 메이트로 선출된다. (다 그런 것은 아님. 버지니아는 주지사/부지사를 별도로 직선으로 선출함.) 그말인즉, 뉴욕 주지사에 도전하는 인물 중에 자기 이름 걸고 주 단위 선거를 치러본 지명도와 경험은 (상원의원 빼면) 주 법무장관이 유일하다는 얘기다.
원래 주 법무장관은 법 집행을 통해 실적을 보여주기 좋은 자리인데다, 레티샤 제임스는 트럼프 수사, NRA 수사 및 해체, 마약성 진통제 남용의 원흉 퍼듀파마 해체에다 쿠오모 조사까지, 주목할 만한 업적이 차고 넘친다. 캐시 호컬과 달리 아직 공식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람이 안 나서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
물론 쿠오모 조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고, 쿠오모도 퇴임 연설에서 이걸 들어 레티샤 제임스를 공격했다. 근데 뉴욕 주지사와 법무장관은 원래 그런 관계 아니었나요.
쿠오모의 몰락은 본인의 잘못 때문이지만, 미국 그리고 뉴욕주 정치에서 클린턴계의 쇠퇴를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쿠오모는 클린턴 정부 8년 내내 주택부 차관 및 장관을 지냈다. 클린턴계는 정치경력이 짧은 오바마 때까지도 힐러리 클린턴 본인이 국무장관으로 입각하는 등 사실상의 연합정권을 구축하며 승승장구했으나, 2016년 대선 패배로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나온 다음 대통령이 정치를 하도 오래 해서 챙길 사람이 많은 바이든. 오바마계와 바이든계가 성추행 스캔들에 빠진 클린턴계를 굳이 나서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정치에서 '친O' 따지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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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Yoon-Ju Cho, 정혜승 and 46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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