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내는 마음, 자존심
수선화의 꽃말은
“자존심” 입니다.
누구를 밀어내기 위한
차가운 벽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따뜻한 경계라는 뜻이죠.
우리는
오래 알던 사이는 아니었어요.
길게 알아갈 만큼의 시간도 아니었고,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사이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짧은 순간,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만큼은
놀랄 만큼 또렷했습니다.
그건 누군가의
특별함 때문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지,
처음으로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짧았지만 가볍지 않았던 이유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밀도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분명히 진짜였으니까요.
이제는 압니다.
사랑은 설득이나 증명이 아니며,
누군가를 끌어당겨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감정도 아니라는 걸요.
사랑은
서로가 자기 속도로
자기 자리를 지키며
머물 수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나는 내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스스로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아예 닫혀 있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미래를
전혀 상상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누구의 인생도 대신 살아줄 수 없듯
누구의 용기도 대신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몫이 있기 때문이죠.
수선화의 자존심은 냉기가 아니라,
나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서 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누군가와도
가볍지 않게 만나게 되겠죠.
언젠가
서로가 조금 더 단단해진 시기에
어디선가 다시 마주친다면,
그 순간을
이전보다 깊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나는 나답게 잘 서 있고 싶습니다.
수선화, 자존심
그리고 나는
내 자리에서 단단히 서며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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