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인내
무궁화의 꽃말은
“끈기와 인내” 입니다.
아침이면 피어나고
밤이면 스러지지만
다음 날 또다시 피어나는 꽃.
지고 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질 때마다 다시 피어나는 꽃이다.
그 반복 속에서
진짜 강함이 만들어진다.
나는 우리 가족을 떠올릴 때
무궁화가 생각난다.
엄마와 아빠는
삶의 여러 순간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을
조용히 견디며 살아오셨다.
자신들의 꿈과 시간을
조금씩 내려놓고
우리 형제를 부드럽게 붙잡아 주었다.
그 헌신 덕분에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었다.
혼자만의 힘으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버텨 준 시간 위에서
나의 첫걸음을 낼 수 있었다.
오빠 역시
겉으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 깊은 자리엔
아직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이
겉으로는 티 내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며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가끔
오빠의 한마디에 흔들린다.
진짜 너무 상처이긴 하다.
가족이라서 피할 수 없는 진심,
가끔은 내 마음을 긁고 지나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긁힘마다
나는 또 한 번 피어난다.
흔들림이 나를 뒤흔들고
그 흔들림이 나를 앞으로 밀어낸다.
멈춰 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어쩌면 나는
그런 말들에 자극받아
더 단단해지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 마음이 아파도,
결국 고맙다.
그 반복이
내 안의 무궁화를 피워 냈으니까.
무궁화는
한 번 피고 끝나는 꽃이 아니다.
지치면 져도 된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피어난다.
그게 끈기이고,
그게 우리 가족의 마음이다.
나는 오늘도
그 마음으로 살아간다.
상처가 나를 멈추게 하지 않도록,
불편함이 내 빛을 가리지 않도록.
작은 숨을 고르며,
다시 한 번
내 안의 무궁화를 피워 낸다.
무궁화, 끈기와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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