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기다립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입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누군가
한 사람만을 향한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
겉이 아니라
본질로 말할 줄 아는 사람,
내 깊이를 함께 걸어갈 사람.
그 사람을 향한 기다림입니다.
내 마음이 움직인 순간은
대단한 사건도,
긴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아주 짧은 한마디가
내 안을 조용히 흔들었습니다.
“너무 겉이
화려한 것에 속지 마.”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화려함은 쉽게 벗겨지고,
진심만이 끝까지 남는다는 걸
제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예전의 나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말 속의 결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겉이 아니라
깊이로 말하는 사람이라는 걸.
지난 2년의 고독은
저를 그렇게
만들어준 시간입니다.
혼자였기에 알게 된 감각,
스스로 버티며 선명해진 기준.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 작은 떨림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압니다.
잠시 스쳐 간 누군가라도
나를 더 잘 알게 해 준 만남은
머물지 않아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라는 걸.
그 만남은
“어떤 사람이
내 사랑의 방향인지”
선명하게 알려준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깊이를 기다립니다.
그 기다림 동안
더 단단해지고,
더 나다워지고,
더 깊어질 겁니다.
다음에 오는 누군가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는 나를 지키며
기다립니다.
온전한 나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진심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흔들림 없이 갖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자작나무처럼
필 시간이 오면
다시 피어나는 사람.
“기다림 속에서
더 나다워지는 나.”
그게 지금의 저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저입니다.
자작나무,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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