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주세요.
문득, 오래전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함께 웃고, 함께 아파했던 계절.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남겨진 마음 하나.
Sweet Pea.
스위트피의 꽃말은
“나를 기억해주세요”입니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향기처럼 스며드는 기억들이 있죠.
이 글은 그 인사에 대한,
나의 조용한 대답입니다.
한때,
누군가의 전부였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웃고,
가장 많이 아팠던 시절이기도 했죠.
모든 게 서툴렀던 그때,
내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물던 사람.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참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사람과의 마지막 날,
예전에 건넸던 스위트피 한 송이가
조용히 책상 위에 놓여 있었어요.
그건 미련이 아니라,
말없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였겠죠.
무언의 고백처럼,
그저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
스위트피의 향기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아요.
어느 봄날 문득,
그 향기 속에서
그때의 감정이 고요히 스쳐갑니다.
다시 시작하자는 게 아니에요.
다시 돌아오라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제가 정말 사랑했고,
진심이었던 그 순간을
당신도 한 번쯤은 기억해줬으면 해요.
그 시절,
우리에겐 서툰 표현과
조심스러운 거리감이 있었죠.
당신은 당신만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지키려 했고,
나는 마음 하나로
충분하다고 믿었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감정은
말로 꺼내지 못한 채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렀나 봐요.
이제는 괜찮아요.
그 기억을 꺼내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으니까요.
당신이 내 봄이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어요.
언젠가 그 봄을 기억할 당신에게,
이 마음이 조용히 닿기를.
스위트피,
나를 기억해주세요.
© 내마음정화 · 바른꽃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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