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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 Sep 11. 2023

인생 처음 매니저되기 - 일주일차 2편.

팀 멤버를 고객님처럼?!

지난 일주일을 마무리하며 매니저가 되는 태도에 대해서 얻었던 세 가지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1. 바깥에서 '좋은 매니저'의 정의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찾기보다는
팀 안에서 찾아라. 

유튜브를 봐도, 책을 봐도 '좋은 매니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힌 한 가지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너무 많은 의견들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회사마다, 팀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는 매니저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매니저가 되는 길이 아닐까? 결국에 맥락에 맞는 매니저에 대한 인사이트는 그 팀의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는데서 나올 것이다. 


이번주에 우연히 갔었던 한 이벤트에서 만난 분의 조언은 아래와 같았다. 

; 밖에서 어떤 매니저가 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팀 멤버들에게 진솔하게 물어보는 것은 어때요? 전 매니저에 대해서 힘든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 새로운 매니저에게 어떤 역할을 바라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물어보고 그를 바탕으로 나다운, 우리 회사다운, 우리 팀다운 매니저를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결국 매니저에게는 팀 멤버도 고객들이니까요. 


이 얘기를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매니저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팀 멤버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일에 집중하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서포트해 주는 것 같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을 새로이 기대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그리고 솔직히 터놓고 물어보고 그를 잘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초반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2. 팀원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줘라. 

두 번째로 내가 상담을 요청한 것은 다른 팀의 리드였다. 늘 일을 척척 잘 해내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비결을 무엇일까 궁금했던 참이라 솔직하게 30분 미팅을 통해 도움의 말을 물었다. 알고 보니 25살부터 매니저 역할을 해왔단다! 그 후, 5년간 매니저 역할을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시 매니저가 되어있다고 했다. 결국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내공이나 자질들이 그녀들 다시 그 역할로 소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녀에게서는 너무나도 많은 조언을 얻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따로 자세히 설명하고 싶기도 하지만, 우선은 잊어버리지 않는 차원에서 간단하게만 기록을 해보려 한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얘기는 매니저가 먼저 팀원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팀원들에게 항상 '빠른 응답'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팀원들이 그들의 일을 잘할 수 있게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다른 팀으로부터 구하려고 애쓰며, 해결책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저 '이렇게 해보자!'와 같은 단정적인 태도나 '어떻게 할 건데'와 같은 너무 방관적인 태도를 피한다고 했다. 최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면서도, 팀원들의 의견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key라고 한다. 특히 늘 팀원들에게 '당신들이 이 일의 핵심이야!'라는 얘기를 하면서 그들이 자신들이 하는 생각과 결정이 중요하게 반영되고 경청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1:1 미팅을 할 때는 최대한 팀원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로 활용하는데, 이때 '이 회사에서 어떤 성장을 얻어가고 싶은지?'에 대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물어본다고 했다. 결국 개인이 회사라는 조직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동일하게 어쩌면 더 큰 비율로 그를 통해서 자신이 어떤 성장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또, 절대 팀원들을 성급하게 비난하지 않고, 어떤 실수가 있다면 그로부터 어떻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지, 어떤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어떤 결과가 생겼을 때 누군가를 지목해서 비난을 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로부터 얻어지는 결과는 결국 무너진 신뢰관계와 팀워크에서 오는 더 큰 상처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일에서부터 느끼는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한다고 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결국 모두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감정이 아주 중요한 인간이기 때문에 만약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절망감이나 좌절감, 힘든 감정이 든다면 이를 꼭 팀과 건강한 방식으로 교류해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잘 나눌 수 있는 심리적인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을 팀 내에서 매니저의 주도로 먼저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30분간의 미팅에서 생각보다 정말 많은 팁을 얻었다. 도움을 먼저 잘 구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개인적인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3. Just be yourself! 

이건 지금 내 매니저가 한 얘기다. 그냥 너 자신이 되어라! 근데 나 자신이 되는 게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음 주는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으니 실수를 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노력은 해보고싶다. 


/2023년 9월 10일 밤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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