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야구 | Product Manager
KBO 구단들의 응원가를 스트리밍 하는 앱, 모두의 야구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과메기즈'팀의 PM 유정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두의 야구가 왜 타깃을 바꾸게 되었는지, 응원가를 왜 음악처럼 들을 수 있게 만들기로 결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모두의 야구(모야)'의 초기 타깃 유저는 '야구장에서 응원을 함께 하고 싶은 초기 팬'이었습니다. 그래서 '응원하는 방법, 동작, 응원가를 잘 모를 것이다.'라는 가설을 바탕으로 역전할맵(모두의 야구 이전 이름)을 만들었고, 응원가 안무 영상이나 현장 음원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새 기능들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앱의 유저가 늘어나며 들어오는 피드백의 양도 많아졌는데, 이 피드백을 받을수록 현재 모야가 가고 있는 방향성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시장조사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2명 중 36명이 응원가를 숙지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야구 응원가를 듣는 이유로 '응원가 자체를 좋아해서', '팀에 대한 뽕이 차올라서' 등의 답변이 38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구를 야구 경기 전보다 야구 경기 외에 일상 중에 듣는다는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즉, 응원가를 숙지하는 목적으로 듣는 팬보다 응원가 자체를 좋아하거나 뽕이 차오르고 싶을 때 듣는 유저가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응원가를 음악처럼 들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 리서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추가 리서치는 경쟁앱 분석과 데스크 리서치로 진행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는 '프로야구 응원가'라는 앱이 있는데, 다운로드 수가 50만 명이 넘으며 리뷰도 7천 개가 넘습니다. 이 앱의 리뷰를 통해 '연속 재생'과 '플레이리스트' 기능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야구 응원가 모음 영상들은 평균 조회수가 30~60만 회가 넘었으며, 어떤 구단의 경우에는 공식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1시간이 넘는 응원가 모음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위의 2가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응원가 숙지가 필요한 초기 야구팬'에서 '응원가를 일상 속에서 음악처럼 듣는 야구팬'으로 타깃을 변경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야구에 진심인 민족으로 만들자.'라는 비전도 세웠습니다. 올림픽, 월드컵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시리즈에서도 전 국민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KBO만의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의미에서 이렇게 비전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응원가를 일상 속에서 음악처럼 듣는 야구팬'
이 타겟층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은 하단에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야구팬들이 야구와 응원가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와 모두의 야구 사용 경험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명의 모야 유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중 일부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야를 사용하기 전까지 야구 응원가는 유튜브를 통해서 들었다.
2. 응원가는 직관을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숙지하게 되었다.
3. 특정 선수나 팀의 응원가를 자주 듣는다기보다 전체적으로 돌아가면서 응원가를 듣는다. (유튜브에서도 응원가를 모음으로 주로 듣는다.)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1. 가사와 함께 응원가를 숙지하는 것은 일회성 기능이다.
- 야구 1년 차 팬의 경우 직관 3번 만에 응원가를 모두 숙지했다고 답변하셨다.
2. 모두의 야구에서는 응원가를 찾아서 듣는 경우가 많다.
- 유튜브가 모음집으로 듣기 위한 용도라면 모두의 야구에는 응원가가 종류별로 있어 좋아하거나 듣고 싶은 응원가를 찾아 듣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답변하셨다.
앱 내 피드백창을 통해서도 응원가를 음악처럼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듣는다는 답변이 51.2%로 가장 많았습니다.
리서치 과정을 통해 야구 응원가를 음악처럼 들을 수 있게 기능을 구현하기로 했습니다.
유튜브의 응원가 모음을 통해 듣는 경우가 많았기에 모야에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기능이 '백그라운드 재생'(앱을 나가도 음악이 꺼지지 않고 유지되는 기능), '재생목록'(원하는 곡을 담아 연속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과 '보관함과 좋아요'(좋아하는 응원가만 모아놓을 수 있는 기능)라고 결정했습니다.
해당 기능 구현을 위한 스프린트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번 달 내로 재생목록까지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타깃과 방향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량적인 데이터가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앱 내 유저의 행동을 트래킹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유저들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려면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성적인 데이터를 최대한 논리적인 근거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좀 더 명확한 타겟팅과 앱 내에서의 유저 행동을 트래킹 할 수 있도록 Google Analytics를 최근 도입했고, 앞으로는 유저의 행동도 정량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측정해보려고 합니다.
아래는 2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입니다.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작성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더욱 성숙한 야구팬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모두의 야구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https://brunch.co.kr/@junginyoo/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