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관리자의글쓰기 방법론.
Table of contents >
01. 첫 두려움 -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02. 두 번째 두려움 - 이미 내가 말할 내용을 다른 사람이 더 잘 쓰지 않았을까.
03. 세 번째 두려움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내 글을 좋아할까. 꾸준하게 쓸 수 있을까. 모든 걱정들.
시작하며.
지난 몇 년간 동료 혹은 지인들로부터 사용자 경험과 제품 관리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많은 권유를 받았습니다. 늘 그 상황을 피해 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저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또한 내심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눈앞의 일도 처리하기 바쁜데 글을 쓸 시간은 심적으로 물리적으로도 힘들다고 여겼습니다. 돌이켜보니, 끊임없이 회피를 위한 핑계를 만든 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긴 일입니다. 왜 두려웠을까요. 어떤 종류의 두려움이었는지 3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가 가장 크게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당신의 조직에서 당신만큼 엄청나게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제품 관리에 흥미가 있으시거나, 제품을 관리하고 계시거나, 이미 제품 관리자이실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당신의 제품 관리 역사에서 당신이 겪은 광기로 얼룩진(?) '전쟁'의 이야기들은 어떤 형태로든 엄청나게 흥미로운 내용들입니다. 무엇에 대해 쓰냐고요? 그간의 전쟁과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전쟁과 당신 팀의 전쟁, 그리고 당신 팀의 구성원들이 순간순간 겪어온 전투 당시의 심정과 생각들. 그리고 성공과 실패에 대해 궁금합니다.
무엇에 대해 써야 할지 그래도 모르시겠다면, 제가 제품 관리 영역의 몇 가지 흥미로운 카테고리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PM 매거진에 같이 글을 쓰는 것도 저는 환영합니다. (메거진 참여 신청 주시면, 빠르게 검토할게요!)
추천드리는 제품 관리 영역의 토픽들.
1️⃣ 가장 크게 성공한 사례 > 결과. 이유들. 같이 손뼉 쳐주기.
2️⃣ 가장 대차게 실패한 사례 > 교훈, 이유 몇 가지. 실패에서 배우기.
3️⃣ 제품 관리 영역의 철학적 질문들 > 토론을 유발하는 질문들.
4️⃣ 제품 관리 영역의 정서적 심리적 영역 > 어떻게 관리하는지. 활용하는지.
5️⃣ 제품 관리 영역의 팀 구성원 관련 내용 > 스포츠 팀으로서 할 이야기들
6️⃣ 나의 도전. 팀의 도전. 나의 생각의 방향들 팀의 도전의 방향 내용들
7️⃣ 제품 관리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슬프게 하는 것. 배우는 것들.
ps. 모든 영역에서 다른 제품 관리자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토픽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재밌을 거 같지 않나요? 함께 글을 써봅시다.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들을 다루더라도 당신의 다른 견해로 시작하는 독창적인 글로 인해, 다른 누군가는 해당 이슈에 대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 관리 영역의 글들을 찾아봅니다. 아무래도 국내 쪽보다는 실리콘밸리 쪽의 커뮤니티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견해와 독창적 해석을 지닌 글들이 쏟아집니다. 때로는 어떤 글들은 댓글로 서로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싸우기도 합니다. 또 대체적으로 평이하고 재미없는 글들에는 댓글이나 반응 피드백들이 크게 없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은 같은 주제로 글이 쓰이더라도 글쓴이의 커리어와 경험의 깊이, 철학적 방향성에 따라 전혀 다른 글이 탄생된다는 것입니다. 제품 관리의 영역은 기술적인 정답을 다루는 일이 아니기에 논문 작성과 같은 어려운 글쓰기 방식을 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들을 다루더라도 당신의 글로 인해 다른 누군가 해당 이슈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길을 잃은 제품 관리자분이 당신의 글로 인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변화를 만들어 내며,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성공을 향해 다가가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 어릴 적 누군가의 도움으로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글쓰기는 다른 동료 제품 관리자에게 영감을 주는 행위를 넘어서, 자신 스스로를 위한 트레이닝을 가능케 해줍니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명제들을 보다 구조화시키며 다양한 관점으로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내 생각을 모니터로 옮기고, 두 번 세 번.. 열 번 스무 번 고쳐 쓰고 다시 쓰고 세련되게 다듬다 보면 해당 주제에 대한 생각과 관점에 대해 사고의 지평이 확장됩니다. 성장의 순간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은 혼자 글을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함께 글을 쓰고 토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료들과 같이 글을 쓰는 일들은 여러분을 더 높은 차원의 성장으로 이끌 수 있을 겁니다. 혼자 하면 지칠 때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생각하고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견해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흥미로워질 겁니다. 함께할 제품 관리자분들이 없으신가요? 메일 주세요. 동료분들을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마치며.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떤 특정의 자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또 말씀드리는 것은 현재 당신의 조직에서 당신만큼 엄청나게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겪은 크고 작은 '전투' 들과 그 '전쟁'의 양상과 참여한 선수들의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그것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보다 많은 제품 관리자들의 글이 풍성하게 교류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글을 쓰는 데 있어 가장 크게 느낀 3가지 두려움에 대한 생각 정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