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흔 작가의 <주관적 부모 교본>

by 정이흔

윤소흔은 현재 중학교에서 과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이며, 틈틈이 교육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정리해 “학교 육아일지”라는 제목으로 책을 엮고 있는 작가이다. 지금은 학교 육아일지가 2편까지 출간되었고, 3편을 준비하는 도중에 잠시 몇 년 전부터 써온 원고를 정리하여 “주관적 부모 교본”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오롯이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고리타분한 학문적 의미에서의 교육은 없다. 단지 부모가 가정에서 아이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존재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주기 위한 이른바 행동 지침이 될 만한 경험을 실례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사례를 열거하면서 각 사례가 갖는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도록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과연 올바른 가정교육이란 무엇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교육 전문가와 학자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마다의 교육 지침이나 이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작가는 누구보다도 부모가 가장 위대한 교육자라는 신념을 갖고 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교육의 본질을 사랑과 기다림으로 삼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자신이 받은 교육의 본질을 되뇌며, 자신의 아이에게도 같은 기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짐하기도 한다.



“눈 감아 봐. 뭐가 보이니?”

“아무것도 안 보여.”

“그게 네가 없는 세상이야. 네가 눈을 떠야 이 세상도 있는 거란다. 이 세상은 ‘내’가 있어야 존재하는 거야. 살면서 항상 기억해야 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걸.”

- 어머니가 작가에게 해 준 말 중에서 -



이처럼 작가의 부모는 작가에게 자신의 소중함을 항상 강조했다. 아이는 자랄수록 자존감이 충만한 어른으로 자랐다.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자기에게 베풀었던 교육을 고스란히 자기 자녀에게 전해주겠다고 마음먹는다.



글을 읽다 보면 엄마보다는 딸바보인 아빠가 오히려 작가를 과잉보호한 것처럼 읽히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글이란 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그 글의 진의는 아니란 사실을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알 수 있게 된다. 무조건적 보호나 맹목적 사랑이 아닌 이유 있는 배려였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네가 하고 싶다면 해 보자.’, ‘걱정하지 마, 너의 뒤에는 아빠가 있어’와 같은 글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무조건 들어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지켜봐 주는 자세야말로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사랑,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소제목하에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믿음,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소제목하에 역시 12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책의 전반에 걸쳐 흐르는 화두는 사랑, 믿음, 기다림이 되는 셈이다.



많은 작가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인 윤소흔 작가는 바로 나의 사랑스러운 딸이다. 그러므로 책에 등장하는 아빠는 나이며, 엄마는 브런치 정세흔 작가이다. 내가 종종 딸의 이야기를 올리는 바람에 아마 많은 작가가 나를 이미 딸바보로 알고 있을 것이지만, 그런 나의 모습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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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많은 아동, 청소년 교육학자나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이야기할 때 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부모 교육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훌륭한 교육 방법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주관적 부모 교본”인 것이다. 작가의 주관적 견해를 드러낸 글이며, 누구보다도 작가에게는 올바른 부모 교본이라는 믿음을 준 경험이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나 자녀에게도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한 책이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자녀 교육에 이론적이 아닌 실천적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할 것이다. 방금 출간된 책이므로 아직은 부크크 서점에만 입점되어 있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른 외부 유통사에도 입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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