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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디울 Apr 30. 2018

원더스트럭 Wonderstruck#3  

반디울 무비 콜라보  #3 


"시궁창 속에서도 우리 중 누군가는 별을 바라본다"

_다른 시대, 같은 뉴욕... 우린 만나게 되어 있었다




만약 단 하루 만에 뉴욕을 알차게 돌아봐야 한다면 어디를 둘러봐야 할까요? 

원더스트럭의 주요 배경이 되는 뉴욕, 그중에서도 ‘뉴욕 자연사 박물관’이 아닐까 합니다.
뉴욕을 알뜰히 투어 할 때 빼먹지 않고 들르는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의 배경이 되기도 한 바로 이 ‘뉴욕 자연사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벤이 아빠의 단서를 찾아낸 비밀스러운 책 ‘원더스트럭’도 뉴욕 자연사 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책이었었으며, 로즈와 벤도 운명처럼 이 뉴욕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책과 영화의 큰 배경이 되는 박물관은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극대화시키는 더없이 멋진 공간입니다. 특히나 1927년 로즈가 빠져들듯 바라보는 ‘호기심 방’은 작가 브라이언 셀즈닉이 영화에서 가장 구체화하고 싶어 했던 공간으로  미술팀의 실력이 관건이 이었는데, 스텝들은 작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섬세한 고증을 해 냄으로써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아냅니다.



영화속 미니어쳐를 만들고 있는 아트팀



시대마다 다른 뉴욕 사람들 체형까지 고려한 세심한 연출과 박물관의 시대별 재현까지도 완벽히 이뤄 내려고 애쓴 철저함, 예술성이 곳곳에 숨어 있어 ‘원더스트럭’은 그래서 영화에 공들인 면모를 ‘아는 만큼 볼 수 있는’ 아트무비라 하겠습니다.

로즈와 벤은 따뜻하게 감싸 줄 부모가 곁에 없는 아이들입니다. 적막 속에 갇힌 세상보다도 더 답답했던 것이 부재한 부모의 단서를 찾고 싶은 두 어린 주인공이 마음이 아니었을지...

벤과 로즈는 빈약한 단서를 들고 부재한 부모의 흔적을 찾아 뉴욕을 헤매다가 호기심과 경이로움이 가득 찬 자연사 박물관에서 뜻밖의 ‘따뜻한 존재’를 만납니다.





그들이 별을 바라보며 희망을 찾기 시작하는 순간, 두 아이들은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순간을 맞이하는 때를 바라보게 된 것이라 혼자만의 해석을 해봅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 강해져야 하는 것인지, 강해져야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인지... 



5월, 어린이날이 머지않은 때에 동심으로 돌아가 환상적인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즐기며, 어른 아이 구분 없이 감동스러운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뉴요커들도 다 알지 못하는 지금 이전의 뉴욕을 만끽하면서 말이죠.




글·그림  반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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