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울의 그림에세이 08.
가끔 생각과 달리 말을 하고 나서 정리되지 않은 말들을 쏟아 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반대로 기대와 달리 가끔은 냉정하고 거친 말들을 듣기도 한다.
사람을 기운 나게 하고 살찌우는 말도 있고, 약이 되는 말, 답답한 말, 그 자체로 듣기 싫은 말. 그렇게 약간의 뉘앙스 하나로도 수 없이 다른 느낌의 말들이 흘러 다니는 듯하다.
때론 별스럽지 않은 말도 목에서 부터 걸려 소화가 안 되는 말이 있어 마치 음식 궁합처럼 말도 서로 나누는 사람사이에 결이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글 · 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