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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루시아 May 03. 2022

15/40-길은 기회를 열어주고-산티아고 순례길

신발에 물이 가득가득 :2022.5.2.

1. 부르고스 Burgos   ~ 온타나스 Hontanas ( 31km )

2. 알베르게:  EL PUNTIDO(사설 알베르게)


아침부터 비다.

우비를 입고 나서니 비가 주룩주룩..

1km를 걸었을까?

신발에 물이 든다

부르고스를 벗어나니

시골길엔 물이 한가득

이리저리 피하고 돌아도

다시 물웅덩이

물을 피할 길이 없다

신발과 양말이 온통 홍수다

10km 걸으면 발바닥이 불덩인데

신발이 홍수니 발이 시원하다

죽으란 법은 없다


어영부영 20km를 걷고

내친김에 길을 나서니

진흙이 함께 가자한다

걷다 풀길에 들러 진흙을 떼어내니

알베르게다


어리바리 한발 한발 걷다 보니

오늘 쉴 곳에 도착하고

작은 의지와 한발 한발 디디면

길은 기회를 열어준다


긴 길 무사히 지나오니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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