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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오 Oct 19. 2022

죽음

살음은 삶이라 하고 죽음은 그냥 죽음이라 하네.

죽음 이후의 세계

그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다.


죽음이 임박하는 순간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 커질지 모르지만

그건 미리 짐작할 수 없다.


죽음이 끝이라고 여겨진 뒤로

나는 무엇을 남기고 떠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때문에 현재의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

죽음 이후가 존재하는 게

더 편할거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배제하고는

그리움을 위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럴 때 말이다.


죽으면 그만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존재해야만 하는

그런 때 말이다.


어떻게 그 그리움을 토닥일 수 있을까

나 또한 영원히 곁을 떠나지 않을 수 없고

다시 만나줄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죽음 이후는 존재하는 것일까.

살아있는 동안

나는 너에게 어떤 기억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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