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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오 Oct 20. 2022

가지

잎이 마르고

꽃도 졌지만

가지 끝에 걸려

잠들어 있는 숨결들은

따뜻한 날을 기다린다


심장을 떠나

손끝에 닿는

가느다란 혈관처럼

하늘로 번지는

가지들 끝에

다시금 살아나리란

믿음이 맺혔다


나도

한여름 나무와 같은

그런 사람이라면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소나기를 피해

바람과 열매가 있는

그런 쉴 곳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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