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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오 Oct 21. 2022

주도적인 삶

어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한다는 건 무척 피곤한 일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의 과거를 나열해야 합니다. 대화가 무르익은 가운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을 때 까지 할 일을 찾고 있다.“


올해가 되고 들었던 가장 많은 생각은 남은 인생을 무슨 일들을 하며 살까였습니다. 아직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하며, 직장을 나오거나 창업을 하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직장을 다니더라도 오너처럼 일하라는 말로 타협점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체적인 삶은 소속과 지위보다는 나 자신이 주가 된 어떤 일을 지속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업은 그것을 반영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땐 죽음을 앞둔 나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땐 죽음이 오기 전 더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인류는 돈을 발명했고 그것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얼마를 버는 인간인지, 그것을 앞으로 유지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떤 일에 시간과 공을 들일 땐 그만큼의 돈을 댓가로 받는지 따지게 됩니다. 그 두려움은 돈이라는 전쟁터를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이고 그곳에서 책임감있게 싸우면 그것을 어른이라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공동체는 부자와 가난한 이의 의미가 없이 모두 서로 나누고 함께 먹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의 삶을 원초적으로 원상복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혜로운 이들은 욕심과 경쟁의 시스템 속에서도 자원이 자연스럽게 분배되는 로직을 설계합니다.


직업과 신분과 무관하게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모자란 빈틈을 메우는 일들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땅이 고르게 평평해지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의 나는 흙을 퍼내어 주머니에 채우는 사람인지 움푹 페인 곳에 채워주는 사람인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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