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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음 Jan 09. 2023

종교

2020년 어느날

오늘 머리를 잘랐다.
디자이너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머리를 자르며 우리는 교회 얘기를 했다.
나는 기독교인이었지만 성경을 보고 나서
지금은 신의존재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종교의 개념을 배제하기 시작하고 나서 최근에 불교에 조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집안이 불교집안인데
불교은 원래 종교라기 보다 철학이라고 말했다.
나도 동의했다.
그는 자신을 나신론자라고 했다.
모든 신은 우리 자신이라고.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낮에 레슨을 갔다.
방학동안 외국에 갈 계획이 있었지만
무산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었다.
모두 마스크를 썼고 수업 내내 손세정재를 발랐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의 남은 수업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당분간 휴강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손 세정재 제품 하나를 선물해주셨다.
탄산수도 하나 주셨는데, 플라스틱 병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차에서 유튜브 방송을 들었다.
지구의 환경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저녁에도 레슨을 했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는 여자 대학원생이었다.
성소수자나 패미니즘 등과 관련한 개인 프로젝트 차원에서 영상을 만드는 분이었다. 수업의 분위기는 좋았고, 첫 시간부터  많은 문제가 해결 되었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이야기를 나누디가 나는 노인의 문제나 환경 문제에 관심이 조금 있다고 이야기 했다.

집에 와서 쏘시지을 구워 저녁을 먹었다.
가볍게 운동을 하러 나가고 싶었지만
집에 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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