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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Aug 25. 2020

주식에서 개미는 왜 털릴까?

수익률 외국인 178%, 기관 109%, 개인 -75%, 미래도 그럴까?

* 오늘 10월 5일, 최근 갑자기
  이 글 조회수가 급등을 하는데,
  혹시 어떤 사이트에서 링크를 걸었나요?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메모 겸, 정리 겸 쓴 글이라서,
  필요하면 다시 더 정밀하게
  다듬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주식이 핫하다.
유튜브에서도 주식 관련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사람들 모여도 주식 얘기들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개인 불패론”도 나온다.
“요즘 주식시장은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과거처럼 기관과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이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인들이 당하지 않는다”라는.
 
“This time is different”설인데,

그렇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30년대 대공황, 80년대 부채위기,
90년대 아시아/남미 금융위기, 2008 금융위기,
모두 “이제는 다르다”라고 할 때 발생했다.
(Reinhart & Rogoff)


아래의 표에서 2007~2016 10년간,
투자주체들 동일하게 100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외국인 178원, 기관 109원, 개인 25원 남았다.
따라서 개인은 망한 것이라 보면 된다.

조선일보에서 FN Guide 인용한 것을 발췌


위의 표에서 개인이 원금 만회하려면

400% 투자 수익률을 거두어야 하니,

이번 생에는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2017~2019년에도 “외국인> 기관> 개인” 순위,

별 차이 없다.


과거의 통계가 보여주지만,
향후에도 80% 이상의 개인은
수년 내에 만회하기 어려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왜 돈 못 따는지 알아?

잃을 때까지 쳐서 그래”

영화 “타짜: 원아이드 잭”의 유승범 대사인데,

주식시장의 개인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1. 개인은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기보다는

다른 생업이 있어서, 깊이 있는 분석이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업을 고르기 어렵고,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거나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기업을 골라서
투자손실을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 의견을 쫓아가는데,
반 맞고 반 틀리면 손실 난다.
 
투자 전문가라고 더 잘하는 건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가 좀 낫다.
 

2. 시장은 항상, 위아래로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아래로는 급격하게, 위로는 천천히.
그래서 주가 분포는 fat tail Log Normal.
 
투자에서 손실 나면,
버티면서 회복을 기다리거나 손절을 하는데,
손실 복구는 이익 내는 것보다 힘들다.
 
 100원에서 50원으로 하락하면 -50%,
 50원에서 100원으로 상승은 100%로
 수익률이 손실률보다 크게 높아야 하고,
 더욱이 하락했다가 상승할 때는
 주도주는 대부분 바뀌어 있기 때문이다.
 
 3. 한국과 같은 소위 “신흥시장”에서
 외국 기관들이 현지를 털 때도 있다.
 
 올렸다, 내렸다 계속 반복해서
 주식은 내리면 또 오른다는 습관을 들린 후,
 다 털고 나갔다가 몇 년 후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신흥시장 역사적 차트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음모론적 시각이기는 하지만,
 꽤 설득력이 있어서,
 중국이 아직도 QFII, RQFII 제도를 통해
 자본시장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小見


통계를 보면
개인은 주식투자를 안 하는 것이
정답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기술의 진보로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변화를 주도하거나 잘 적응하는 기업은 큰 이익을 본다.
 
개인이
세상의 변화에 잘 대응해서 이익을 내는 기업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법은 주식투자 밖에는 없다.
 
1. 종목 선택의 오류를 피하려면,
반드시 주기적으로 Portfolio를 교체해야 한다.
아니면, 정말로 “잃을 때까지” 치게 된다.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 15개 중
  5 종목을 사서 한주도 안 팔고
  홀딩 중인데 -50% 났다.
 
 경기민감주이기도 했고 굴뚝산업의 몰락과
 생활의 변화로 위의 사진과 같이
 시총이 많이 변했다
“비 갠 뒤의 바람과 달처럼” Blog, Tistory


윗 사례에서 10년 전이나 2020년 5월이나

주가지수는 2000선 전후로 엇비슷한데,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8개가 바뀌었고,
투자 실적은 -50%이다.

 
Portfolio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기 어려우면,
솔직히 번거로워서 추천하지도 않지만,

index ETF 사면된다.
 

ETF는 수수료 싸고, 거래비용 낮고,
index는 자동적으로 좋은 주식 편입하고,
나쁜 종목 걸러내기 때문이다.
 
Index에 편입된 종목 수는 30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국가, 산업, 주식 특성 별로
다양한 index ETF가 있는데,
내 경우 국가별 index 선호한다.


* 재미있는 Paper  참고

 

2. 커다란 충격 내지는 외국인의 변덕에 의한
시장 변동성을 피하는 방법은 없다.
그나마 Portfolio를 구축하면 어느 정도 방어는 하지만.
  
이 것을 피할 수 있다면,
자가용 비행기 타고 세계여행 다닐 것이다.
 
다만,
신규 자금을 투입할 때,
주가와 Fundamental이 괴리된 시점은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Fundamental이라는 것 간단하다.
주식은 기업의 이익을 나누는 것인데,
이익 전망이 애매한데 주가가 비싸면
주가와 Fundamental이 괴리된 것이다.
 
주가는 미래의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것이다.
그래서 금리가 하락하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높아지고,  
수익률/리스크 구조의 변화로

주식과 채권의 portfolio choice에서

주식의 비중이 커지게 되어 주가가 상승한다.


그런데, 미래의 이익이 ‘0” 혹은 ‘마이너스’이면
아무리 금리가 하락해도 현재가치는
0이나 마이너스이다.
 
주가와 Fundamental은 cointegrated 되어 있다.
random walk를 하는 술 취한 사람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보하면,
강아지는 그 사람과 따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결국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하긴, 잃을 때까지 치려면

Fundamental은 의미가 없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주식투자는 인문학적 내지는 사회과학적
분석과 상상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이 것이
장기적인 투자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일 수도 있다.
 

“현재의 기술의 발전이,  정치, 경제,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변화한 사회의 모습을  미래에 가져올 것인가?”
그리고,
"그 변화가 기업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CAPM 투자 모델은
30년 동안 유의적인 7%의 R-square를 보인다.
나머지 93%는 기술혁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random 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Valuation의 기본이 되는 DCF도
미래의 매출, 비용, 이익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가정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과 괴리된 지나친 상상력이
주식시장을 움직이면 항상 대가가 컸다.

“This time is different”는 항상 나오는 말이고,

 그리고 항상 틀렸다.


PS.  이 글 발행 1주일 후 추가. 기사가 나와서 보완.
2020년에도 다르지 않다.
상승장에서 외국인, 기관, 개인의 차이가
이 정도인데 횡보나 하락장에서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2%로
나타났다. 2018년, 지난해
(각각 ―14.8% ―20.0%)와 비교하면 올해는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큰손들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각각 28.1%
(수익률 500% 이상 과열종목 제외), 24.2%로
크게 앞섰다."
- 주가 반등 이끈 동학개미들, 올해 성적표는 달랐나?, 동아일보. 2020. 8.29  -
주가 반등 이끈 동학개미들, 올해 성적표는 달랐나? 동아일보. 2020.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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