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우리, 가난을 다루는 법

by 정남이

가난의 냄새가 싫었다.


남들보다 못한 삶을 살고, 나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이 싫었다.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나는 바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나 이외에 다른 것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책임을 떠넘겼다.

숱한 천재들은 좋지 않은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한다.

하지만 난 천재도 아니었고, 오히려 둔재였다.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불만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아주 쉬운 선택에 그쳤다.


그저 어떻게 하면 지금 상황을 회피하고 책임을 떠 넘길 수 있을지 생각만 했다.

이런 생각들이 점점 바뀌게 된 계기는 가족들도 내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부모 가정이 되었고, 거미줄 같이 끈끈하다고 여겼던 가족들 간 관계에도 금이 갔다.

치기 어린 내 힘듦과 책임 회피를 들어주기에는 가족들 개개인의 인생도 벅찼을 것이다.


어릴 적 기억을 부정하고 외면해 왔지만, 현재의 내 삶의 뿌리가 된 때이다.


가난이 내게 준 진리 중 하나가 자립심이다.

인생은 혼자 헤쳐나가야 하고, 그 누구도 대신 책임져 주지 않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 인생 전반부의 많은 것이 설명된다.

결정도 스스로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온전한 책임은 내가 진다.

좋든 나쁘든 그것은 내가 결정한 것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듯, 그 원인은 다른 곳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아주 당연한 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 좋은 점을 꼽으라면, 주어진 현실에 너무 순응하는 점이다.

내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노력을 하지 않는 태도 말이다.

현실의 가난을 부정하고 외면했던 어린 시절처럼 현재의 나는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바뀌려는 의지 없이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게 내 몸과 마음이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생을 살아가는 지금 불평. 불만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가난의 냄새를 내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하나씩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내 삶의 태도. 생활 습관. 인생에 대한 고찰. 우리의 행복 등등.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고, 행동하는 만큼, 결과물로 보일 것이다.


불평, 불만 일색이던 내 삶에 다른 돌파구를 찾아가볼 예정이다.

이 글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고, 실패한 인생이라 자평하던 한 사람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말의 힘과 글의 힘을 믿기에 이렇게 하나씩 써볼 생각이다.

마음의 여유와 실제로 여유로운 삶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담아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힘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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