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요즘 드는 이런저런 감정과 생각
잠을 못 자게 된지는 좀 오래되었다.
어느 날 문득 찾아온 공허는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버텨오지만 머리와는 다르게 몸이 반응한다
늦잠을 자거나, 알람을 못 듣거나 연락이 귀찮아지더라.
오늘만 이렇겠지 하던 날들이 쌓여 한달이 지나갔다.
생각보다 회복은 더디고 멍해지는 시간은 길어졌다.
시간의 속도는 반응의 속도 이상이나 빨랐다.
문 열어놓고 방구석에서 음악을 틀어놓는 것만큼 평온한 것이 없더라.
그 누군가의 손길보다는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것이 필요했다.
이런 나의 상태를 알아차린지는 살짝이나 늦었다.
괜찮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그동안 잘 버텼다.
6월 초, 일주일 휴가 동안 내가 찾은 곳은 사람들이 없는 곳이었다.
평일 잠실한강공원, 서울숲 중앙, 성수대교 위 자전거도로 등등
휴가 내내 나의 하루는 짧았다.
늦은 기상과 멍때리는 오후, 그리고 찾아오는 저녁에 맞춘 자전거타기(산책) 이후 깊은 밤
새벽을 보내는 것은 길고 긴 침묵 속에 사는 것 같았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에 고뇌하고 멍해지는 것일까, 무엇이 짓누르는 것일까
요즘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의 '어른의 중력'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쿼터라이프, 10대 중반부터 30대에 이르는 시기, 겪는 생각, 느낌 그리고 고뇌 등등을 풀고있다.
하루 10분 이상씩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에피소드마다 이해해보려 한다.
절반 정도 읽으면서 저자가 성장에 발판인 4가지를 강조하는 것을 알았다. (분리, 경청, 구축, 통합)
무(無)감정인 요즘, 인상적인거나 애린 구절은 딱히 없었다. 더 읽어나가야하나 싶다.
저녁에 야외런닝을 하러 나갔다.
몸은 엄청 지치고 피곤했는데 푹 자려고 일부러 나갔다.
3키로째 못 뛰면서 헉헉 대더라. 어제보다 나약하고 작년보다 허약해진 듯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야외활동을 더 하랜다. 꾸준히 나가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