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BA] KMBA 3교시를 아시나요?
이번주에 1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교수님들은 화이팅을 외쳤지만, 나는 죄송합니다를 말했다. 언니들과는 사슴공부법을 논하면서 현생과 학업에 대해서 불평도 해보았다. 저녁마다 석식을 먹으면서 그 짧은 시간에도 서로 허탈하게 웃고 안부를 묻는데도 서로가 이해되는 우리 큼바인이었다...!
1학기 수업과 달리, 2학기에는 팀플(팀 프로젝트)과 발표, 과제가 주로 많다. 고려대학교 MBA 수업 특징인 듯하다. 1학년 1학기 때에는 수업 적응 및 필수 수업 위주로 비딩을 하고, 2학기 때는 친해진 원우들 간의 팀별 과제와 함께 발표를 하는 수업이 주가 되는 듯하다. (그렇다고 시험이 없진 않다;;)
개강하고 한달이 되어가는 요즘, 무더웠던 날들은 어디가고 이제는 꽤 추워졌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온몸에 닿는 온도, 바람으로 계절을 느꼈다. 원우들과도 초반에 어색했던 모습보다 서로 멀리에서라도 보면 인사하고 반가워서 뛰어가는 분위기가 되면서도 어느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는 중이더라.
고려대 KMBA는 3교시라는 문화가 있다. 저녁 7시부터 수업을 시작하면서 10시에 마치면 이뤄지는 생활을 말한다. 미국에서 "How are you?" 하듯, 우리 큼바인들에게는 "오늘 3교시 있어?" 가 안부다.
1교시 (19:00 - 20:30)
2교시 (20:40 - 22:00)
3교시 (22:00 - 무한)
8월 계절학기 이후, 3교시를 만들거나 참여할 수가 없었다. 우선 피곤했고 일이 많았고 정신이 없었다. 고려대MBA 생활하면 다들 링거 하나씩 맞고 학교 다닌다고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그게 나였다. 동기 언니오빠들에게 요즘 건강관리 비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들은 내게 '젊을 때 챙겨야한다 혹은 나는 1학기 때부터 (링거) 맞았다' 등으로 응대해주더라. (강하게 키우신다..)
특히나, 금전적인 것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우리 큼바인들에게는 이제부터 "우선순위 정리"가 중요해진디. 회사, 학교, 건강관리까지 겸비하면서 3교시를 과연 참여할 수 있는가, 어떤 3교시를 갈 것인가 등이다. 내 기준으로는 OT조 언니오빠들 모임이 우선이었다. MBA 개강총회 때 만들어진 25학번 동기 원우들로 현재 12조 조장을 하면서 동시에, 수강신청 때는 같이 시간표를 맞추거나 저녁 석식을 먹는 등 생활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과제와 발표가 무궁무진하지만, 가장 기억나는 수업을 뽑으라면 'MIS 원론' 이다. 어떤 과목인지도 모른체 전공필수 과목이기에 신청한 수업이었다. 그러나 지금 솔직히 수업 만족도 20,000%이기에 내년에 입학하시는 26학번 원우님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MIS원론 수업은 전체적으로 원우님들의 참여와 함께 팀별활동으로 이뤄진다. 교수님께서도 최근 IT 관련 이슈와 소식들을 정리해주시면서 많은 내용들을 공유해주셔서 따라잡기도 바쁘다.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전혀 모르는 영역의 지식들이 쏟아지고, 아는 듯 모르는듯한 최근 뉴스와 테크쪽 소식을 들으니 관심을 강제적으로 쏟을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서 팀플을 같이하는 동기원우님들이 너무나도 잘 챙겨준다. 팀플하는 것이 즐거울 정도다. (진호, 욱환, 재모 오빠 최고!)
해당 수업외에도, 현재 조직행동론에서는 질문과 발표로 진행하고 있다. 현업에서 이뤄지는 여러 조직적 행동과 문화에 대해서 어떤 경험을 가졌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서 원우님들과 공유하는 수업이다. 소비자행동론은 교수님께서 소비자의 행동을 심리적 활동과 여러 실험과 사례로 가르치시면 지속적으로 물어보신다. "왜 그렇게 사고했는지?" "왜 그런 주장을 했고, 근거는 무엇인지?".
이렇게 보내고 있다. 두 달 정도 남은 나의 1학년 2학기. 내일부터 시작되는 MBA 고연전을 마음껏 즐겨보아야지.
고려대학교 교수님들은 굉장히 친숙하시다. 약간은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개강총회 때도, 고연전 때도, 3교시 때 등등 원우님들이 즐기는 행사에서도 교수님들이 몇 분은 항상 원우보다도 더 즐기시는 모습들을 종종 보았다. 스승과 제자가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건, 학생 때 외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학생이 점점 부모와 선생의 품에서 벗어나려하다보니 다 큰 성인이 되어서 같이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는게 보편적이지는 않는데말이다. '대학원'은 그런 경계를 허무는 곳인 듯하다.
바로 어제, 교수님과 우연한 계기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정말 왠만하면 술자리는 피하고, 밤늦게 집에서 먼 거리 장소는 피하는 나인데도 교수님과 함께한 자리는 무척이나 아늑하고 편안했다. INTJ 범생이 학자. 우리 교수님께서 정의하시는 키워드였다. 나란 인간 항상 노잼에는 응대도 안하는데, 교수님이 하시는 농담에는 다 반응하였다. (매번 수강신청 때 비딩에 실패하면서 이번학기에도 교수님 수업을 못듣는데 이게 정말 많이 아쉽더라..)
내가 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과의 식사자리가 불편한지를 생각해보면, 심리적인 불편함이었다. 어색함과 함께 공통의 주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그 시간들이 막막하다. 그런데 어제 술자리에서는 교수님이 연애상담, 인생상담, 수업상담, 다른 교수님 특징 설명, 음식취향, 하버드 학교생활 등등 일상적인 얘기를 과감없이 해주셨다. 진짜 아빠같았다. 관상을 보시고 용과 돼지가 상극이라고 하시면서 쌍문동 이야기를 들려주셨지만, 제대로 기억나는 건 없다. 교수님 화이팅..~
거의 10월 마지막 주를 보내면서 앞으로 11월, 12월 두달 후에 1학년이 끝난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주요행사 일정을 보면 남은 두 달은 무척이나 기대된다.
MBA 고연전
학생회장 선거 (26학번 동아리/직무 회장, 운영진단)
큼바나잇
종강총회
매달 하나씩 보내기도 빠듯한데, 굵직한 행사 속에 자잘한 일정들이 있다. 11월 일정도 미리 캘린더에 잡아놓을 정도로, 고려대 생활은 쉽지 않다. (한달 전에 일정을 잡아야만 서로가 서로를 만날 수 있다...) 2025년을 쥐어짜듯 보내고 있는데, 덜 힘들고 더 행복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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