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BA] 2학년 선배가 되어보니, 더 정신없는건 기분탓일까..
오늘 3월 1일,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신입생 개강총회를 한다. 앞으로 6시간 뒤에 사회를 보는 나는 일단은 숨을 고르면서 지난 일주일을 돌아본다. 2월 마지막 주는 그냥 전쟁이었다. 한 달 전부터 잡아놓은 모든 약속들이 몰아쳐서 '이게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인가..' 하는 소리도 들었다.
우선 1학년과 다르게 2학년 때에는 속하는 동아리도 어느 정도 정해지고, 담당하는 역할(광홍마 부회장, 농구부 운영진 등)도 뚜렷해진다. 여기에 개강총회 때 사회도 맡게 되면서 26학번과의 교류와 개강총회 준비까지 추가되었으니.. 2학년 선배로서 험난한 일정은 스스로 만들어간 듯하다.
나는 농구공을 대학원 와서 처음으로 잡았다. 우연히 25학번 오티조 언니가 농구동아리를 추천해서 체험 삼아 갔다가 고연전 MBA까지 경기를 한 것이다. 정말 정말 농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다. 고려대 MBA에서 수많은 동아리와 직무방이 있는데, 요즘 후배들에게 직무방 1개와 운동동아리 1개만이라도 가져가라고 한다. 이 중 운동동아리로 추천하는 것이 "농구"인 셈이다.
대부분 MBA 왔으니 테니스와 골프 동아리를 찾게 되는데, 고려대 KMBA에서는 농구를 해야 한다. 졸업을 해도 선배님들이 가장 활발하게 찾는 동아리이면서, 여자팀도 있어서 누구나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 무언가를 배우는 데는 관심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데, 팀스포츠의 경우 같이 할 동료들이 있고 규칙적으로 경기 연습을 한다는 것은 만날 수 있는 명분도 갖는 것이다. 그래서 큼바스켓(농구동아리 명칭)인 것 같다.
이런 큼바스켓에서 이번 개강총회를 위하여, 올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떤 상품을 기획하고 부스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서 모이는 자리를 열었다. 파스칼 원우님이 본인 집으로 초대를 하였고, 우리 운영진들은 일요일 아침 농구 경기를 마치고 저녁에 집들이 겸 참석을 하였다.
운영진들끼리 이렇게 친한 동아리의 경우 진행하는 세션이나 프로그램은 항상 다채롭고 재밌다. 이는 올해 입학한 26학번이 고스란히 얻는 수혜인 것이다. 큼바스켓은 고연전 MBA 경기마다 매년 이겨온 동아리로도 유명하다. 작년에도 여성부, 남성부 모두 이기면서 고연전의 승리를 쟁취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는 게 인생에서 많은 선택지가 아닌데,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동아리가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것이 농구동아리, 큼바스켓인 것이다.
[큼바스켓과 더 가까워지기]
https://www.instagram.com/reel/DVGUGaqj2di/?igsh=MWlnN2J1dHVrNGkzcg==
매년 2월 25일은 고려대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내년에는 목요일이라고 한다. 올해 24학번 선배님들도 졸업식을 하면서 교수님과 식사 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이 자리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웬만하면 교수님과 함께하는 자리는 참석하는 나인데, 이날만큼은 부단히도 피곤한 하루였다. 그런데도 1차, 2차를 가면서 교수님께 이것저것 많이 묻고 느꼈던 것 같다.
'교수'라는 직업은 우러러보게 되고,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이상을 품게 한다. 그런데 이 날은 달랐다. 교수님과 박사 조교님이 함께 선배님들의 졸업을 축하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올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었고, 선배님들은 교수님의 "마케팅조사론" 수업에 대해서 어땠고, 무엇이 인상에 남았고, 졸업 후 직장인으로 다시 돌아가서 어떻게 살지 등에 대해서 주로 말씀을 해주셨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님들이 이렇게 눈빛이 초롱초롱하면서 학생같이 느껴지는 건 신기했다. 배움이라는 건 내가 나로서 살기 위해서 꾸준히 하는 것인데, 어느 순간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그런 일상 속에서 다시 학교라는 공간으로 돌아와 배우고, 교수님 앞에서 학생이 되는 순간들이 이 사람들을 다시 빛나게 하는 것 같았다.
특히나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건 "학문적인 배움"뿐만이 아니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 내 그릇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교수님은 인간다우셨고, 아버지 같으셨고, 따스하셨다. MBA에 오면서 수업과 지식을 기대했지, 이런 따뜻한 어른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에도 경제학과 교수님과 식사 자리를 하였는데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런 자리들이 모여서 MBA가 단순한 학위 이상의 경험이 되는 것 같다.
** 고려대kmba에서 오티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참조해주었으면 한다.
이번에 나는 학생회에서 "26학번 OT 조장 관리"를 지원하고 담당했다. 26학번은 27개 OT조로 구성되었고, 각 조에는 10~11명씩 있다. 처음에는 해당 롤이 처음 만들어지다 보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공지만 주로 하였다.
반응이 워낙 밋밋한 탓에, 얼굴이라도 보자 싶어서 26학번 OT 조장님들 모임을 만들었다. 이게 시발점이 되어서 지금 개총 전까지도 활발한 모임이 된 것 같다. 다들 막 입학하기 전이라, 궁금한 것도 설레는 것도 많았다. 내가 1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직장인에서 학생까지 병행하는 것을 선택한 이들이라 야망조차 컸다.
이번 모임에 27명 중에 약 20명이 참석을 하였는데, 평일 목요일이었는데도 참석률이 어마어마했다. 다들 자정이 넘어가도록 집에 갈 생각조차 안 했다.. 테이블마다 오는 순서대로 앉아서 명함을 주고받고, 오티조 간 콜라보 일정을 잡으면서 서로서로 가까워졌다.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일부 조장님께서 이전에 나의 채널에서 "고려대 KMBA"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서 알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감사함과 칭찬이, 처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할 수 있는 일부터 했던 나에게 자신감을 준 것이다. 짧은 시간에 서로서로 가까워지고 웃고 농담하면서 속으로 '벌써 학교 개강한 느낌'을 받았다. 진짜 올해 너무 기대가 되더라.
오늘 개강총회 때 기대하겠습니당~
광홍마는 올해 내가 애정하고 있는 활동 중 하나다. 1학년 때는 이런 마음이 그렇게 크지 않고 참여하는 원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작년 12월 광홍마의 밤을 계기로 마음이 커지게 되었다. 광홍마의 밤에 활동을 많이해서 상도 받고 올해 부회장이 되면서 임명장도 받았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갖으면서 애정이 더 커진 것이다.
올해 우리 운영진 20명과 광홍마를 이끌면서 기념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을 찍게 되었다. 블랙과 레드가 컨셉이면서 한껏 꾸미고 포즈도 잡았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과 운영진을 하니깐 불편한 마음없이 즐기고 있는 나를 보는게 좋았다. (오랜만에 보혜 언니봐서도 좋앗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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