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 당근마켓.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앱으로 시작하여 현재 내 동네, 지역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확대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당근마켓은 앱 사용자를 측정하는데 있어 MAU보다 WAU(Weekly Active Users, 주간 활성 이용자수)를 통해 확인한다. WAU가 높을 수록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에 더 밀접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반증하는데, 이는 당근마켓의 이용이 점점 일상과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당근마켓이 추구하는 가치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보고자 한다.
당근 마켓이 추구하는 가치를 하나씩 뜯어보도록 해보자.
월평균 1500만 명의 사용자, 하루 평균 사용 시간 20분, 1억 2천만의 연결. 중고 직거래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국내 최대의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어요. 이웃이 알려주는 진짜 우리 동네 정보, 내 근처에 숨어있는 좋은 가게를 발견하고, 이웃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동네 생활을 꿈꿔요.
당근마켓 직거래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일까? 최근에 당근마켓은 '당근 통화' 기능까지 업로드하여 직거래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하였다. 기존에는 채팅을 통한 방식은 약속 당일, 잠수를 타거나 갑작스런 약속 변경 등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당근마켓은 '거래약속'을 설정한 후 거래약속 1시간 전에 가상의 안심번호를 통한 통화를 가능케했다.
지금까지 더운 여름에 땀찬 손으로 채팅하기보다 통화 버튼으로 할말하며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판매자는 상품을 들고 오는데 있어 채팅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구매자는 거래약속의 구체화를 위해 필요한 기능이었는데 카톡 방식과 유사하며, 더 보안이 철저하여 안전함이 깃들어 사용자 가치를 최우선한다는 가치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1) 철저한 '현재위치' 기반, 내 동네 인증
당근마켓은 점점 '하이퍼로컬(hyper-local)'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즉, 점점 동네 단위를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고 쪼개서 물리적 거리의 동네를 심리적 거리의 동네로 이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내 집 주변에서 자유로이 거래하고 오프라인 만남이 가능하도록 '내 동네 인증'을 우선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예로, 내동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글을 작성하려고 할 때 내동네 인증을 받아야 한다. '동네인증'을 하기 전까지 글게시는 못한다는 당근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철저한 현재 위치기반시스템으로 다른 위치에 있을 때 우리동네의 '글쓰기'를 하려면 동네인증이 필요하다. 이처럼, 당근마켓은 내동네 소식/정보에 철저하게 사용자의 위치를 반영하고자 하는 동네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2) 내돈내산 찐정보 공유
멀리 여행을 가거나 다른 지역에 약속이 있는 경우 등의 변수를 제외하고 우리는 주로 집 주위 6km 반경 내에서 생활한다. 자주 가던 미용실, 내 집 주변 산책 루트, 나만 아는 동네 맛집과 같은 정보부터 동네 이웃 간 취미, 공부 등의 공유를 통한 참여도 할 수도 있다.
한편, 우리는 공통된 주제로 커뮤니티를 이루면 소소하게 참여하는데 익숙하다. 예를 들어, 대학 때는 스펙업(스펙쌓는 대외활동 찾는 카페), 애브리타임(대학교별 커뮤니티 앱) 등을, 커서는 핑크다이어리(여성들의 생리달력), 오늘의집(인테리어 구경 및 커머스 앱) 등을 이용한다. 당근마켓 역시 가까운 거리에 사는 '동네', '이웃'이라는 주제로 직거래를 이끌다가 파생시켜 동네 생활을 공유하도록 하였다.
내가 제대로 알고있는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본인들이 인정을 받거나 감사함을 받게 된다면 점점 활동하는 동력을 얻을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동네 이웃 간에 진짜 정보를 나누고 나누는 대화 소재들은 다양해진다. 당근마켓 내 '동네 생활'에서도 크게 15가지 카테고리를 통해 소통을 하게 하고 있다.
기존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속 대화, 소통으로 이뤄지지만, 당근마켓에서는 소통뿐 아니라, 온라인 속 당사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끌고 나오게 하는 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같이해요' 카테고리.
(그러나 서울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당근마켓도 이에 맞춰 잠시 중단)
그 외에도 동네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은 많다.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사고팔아요(직거래)/ 같이 ~해요 / 도와주세요 이다. 우선 당근마켓 주종목인 중고거래는 직거래를 기본으로 하기에 사용자들은 온라인에서 나와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만남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