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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송이 Dec 31. 2023

오늘이 2023년 중 가장 행복합니다

2023년 12월 31일, 1년을 되돌아보며

12월 크리스마스 때부터 해서 2023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이 없었다. 2023년 이룬 게 없고 답답했었고, 정신없이 지나간 그런 날인 듯만 보였다. 그래서 내가 2023년을 되돌아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2023년 핵심키워드 "방황"

2023년 새해가 밝았을 때, 나는 목표가 없었다. 꿈이나 목표는 모래성 같은 허상이라고 여겼다. 이유는 모르겠다(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 생각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1월부터 5월까지는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 듯하다. 다이어리를 돌아보면, 텅 빈 하루가 많은 것을 보건데, 나는 스스로에게 갇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회전목마는 같은 자리만 돌잖아요. 제가 그 목마를 탄 듯했어요.


6월이 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크로스핏과 런닝을 본격적으로 꾸준히하면서 몸도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회사에서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마케팅 컨퍼런스, VIP 광고주 파티 등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나의 커리어를 쌓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점차 활기를 되찾았지만, 삶과 목표에 대한 불안과 의문은 여전했다. 이 때, 내가 '방황하거나 힘든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고 좀 더 적극적이었다면, 어땠을까도 싶다. 단지 여러 행사 속에서 문제를 회피하면서 괜찮은 척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


11월이 되면서 나는 매주 주말을 나 자신을 위해 할애하기 시작했다. 내가 보내온 10개월 동안, 외부에는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더더욱 '나'에 집중하고자 했다.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깊은 고민을 했다. 이 시간들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더라.


특히, 12월에 갑작스럽게 이사를 준비하면서 삶의 여러 우선순위와 경제적인 부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이 발단이 되어 나의 기력을 되찾아간 듯했다. 나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 두렵기도 하고, 세상과 나에 대해서 크게 궁금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사'는 내가 세상을 향해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찾아봐야했고, 내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인 '이동'과 '돈'이 걸렸던 것 같다. 이것도 준비를 해나가면서 인지하게 되었다.


서울숲 무료 야외전시인데, 굳이 웨이팅? 안해도 멀리서 봐도 이쁘더라구요.


2023년이 고마운 이유

2023년을 돌아보면 이것저것 많은 일들이 있지만, '방황'하면서 결국은 나만의 방식으로 나답게 보낸 날들이었다. 방황의 이유도, 그 해결책도 결국 내 속에 있었다. 나는 '나'조차도 잘 믿지 못하는 성격이었고, 힘든 시간 속에서도 편히 털어놓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렇게 점점 외딴섬 속에 나를 고립시키다가 후에 되어서야, 바로 '나와의 대화시간'을 가졌고, 그러면서 나 자신을 찾아가고, 의지를 복우면서 이유를 찾아가면서 단단해지는데 듯하였다. 


2023년은 내가 수많은 감정과 싸우면서 많고 다양한 경험들을 섞어 놓은 듯한 복잡한 한 해였지만, 그 속에서 결국 '나'를 찾는 여정이기도 하였다. 이제 내일이면 2024년인데 새해를 맞이하며, 더 단단해진 자신감과 함께 인생 한번 걸어볼만한 목표가 생겼다. 그래서 2023년 갈팡질팡하면서 방황한 내가 오히려 고마웠다.


1박 2일 친구들과도 회고하며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


2023년 남은 7일, 정신승리하기 

아무리 방황을 한 나지만, 깨달은 순간은 제대로 보내고 싶더라. 원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 2023년 아무리 대충보내도, 남은 기간만이라도 무조건 잘 보내자는 다짐을 했다. 기억을 조작하던, 왜곡을 하던 뭐든해서라도 나의 2023년은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25일부터 시작해서 남은 7일을 2023년 디데이(D-day)로 잡고 아래 목표를 잡았다.


1. 이삿짐 싸기
2. 2023년 회고 및 2024년 계획세우기
3. 원씽(도서) 완독 후 감상문 작성하기
4. 브런치 글 1편이상 작성하기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1,2,3을 다하고 4를 이행 중이다^^*)


하나씩 목표를 달성하면서 보내는데,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니 성취감도 있었고 29일에는 3일만 더 잘 보내자는 응원을 하듯, 성과급을 거하게 받으면서 내 의지에 불이 붙었다. (이렇게 2023년 기억조작이 시작되나보닼ㅋ) 4시간 남은 2023년을 카페에서 회고하고 정리하며 보내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즐겁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것보다 잔잔하고 차분한 지금 이 상태와 내가 세운 목표를 온전히 다 이룬 만족감이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수고했다, 내자신아. 잘 가라 2023년






#직장인일기 #2023년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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