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
나는 학창 시절 내가 만든 별명이지만 엘레(엘레의 의미는 부끄러워서 설명하지 않음)로 불렸고,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친구들이 나보고 24시간 떠드냐며 세븐일레븐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준 적도 있다. 교사가 되고 난 뒤에는 아이들이 여러 별명을 만들어 주었는데 브런치 프사에 있는 잔망 루피, 미니언즈에 나오는 밥,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야도란, 도라에몽까지 주로 눈 동그란 아이들이 내 별명이었다.
그런데 언젠가 학교 선생님들이 만들어준 별명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헤르미온느 ㅋㅋㅋㅋㅋ 선생님들은 그저 예쁘기만 한 헤르미온느를 내 별명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아직 학교에서 젊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가 좀 높은 편이라 업무 양이 좀 많고, 수업도 적게 할 수 있는 짬은 아니다 ㅋㅋㅋ 그래서 학교에서 보면 나름 바빠 보이는 사람인데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어제 이 영화를 봤거든요. 제가 초록초록한 곳에 가서 힐링하고 왔어요. 쇼핑하러 이곳저곳 돌아다녔어요." 이런 말들을 하면 선생님들이 다 놀라면서 학교에서도 초과 근무하면서 남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많은 일을 다 했다고? 왜 선생님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고, 48시간인 것 같지? 잠을 안 자는 거야? 이러면서 놀라는 분들이 많았다.
헤르미온느는 학구열이 엄청 강해서 3학년 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표를 짜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에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Time Turner)를 받아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 맥고나걸 교수는 헤르미온느가 신뢰할 만한 학생이며, 수업 외의 다른 용도로는 이용하지 않을 거라는 등의 편지를 여러 관련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후 지옥 같은 생활에 지쳤는지 '점술'과 '머글 연구' 두 과목을 포기하면서 다소 빡빡하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시간표를 짰다. 헤르미온느가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인지 종종 스스로 시간표를 처음 짜는 대학 신입생 중 의욕에 불타 한계를 넘나드는 시간표를 짤 경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를 막론하고 헤르미온느라고 놀림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헤르미온느가 가지게 된 시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소화하는 스케줄이 다 하루 안에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한 선생님들이 나에게 헤르미온느냐고 ㅋㅋㅋㅋㅋ 근데 헤르미온느는 너무 예쁘니까 그 별명이 내 마음에 쏙 들어서 이제 나의 수많은 별명을 하나로 정리하려고 한다.
정생물 별명 =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 닮아서 생긴 별명 아니니까 태클 금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