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세흔 Nov 09. 2022

가을 선물 2

친구가 단감을 보내왔어요!!!

친구가 해마다 단감을 보내주었는데 올 해는 제주도에서 6개월 살기를 하느라고 감나무를 못 돌봤더니 감이 작고 맛이 덜하다면서 걱정을 하면서 보냈다. 더러 작기는 했지만 맛있었다.

그런데 어제 다시 한 박스가 왔다. 


손주들 감 따기를 하려고 놔둔 감나무 한그루에서 애기들 다 따고 감이 많이 열려 다시 보낸다면서 나무에 좀 더 있던 거라 맛이 조금 더 좋을 거라면서 우리 세명의 친구들에게 다시 보내준 거다.

맛이 좋았다. 우린 감동감동이었다. 

시골에 사는 친구의 넉넉한 마음이 이 가을을 풍요롭게 해 준다. 


친구가 시골로 간 것은 10년 전 일이었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류머티즘병이 발병하면서 지리산으로 가서 좋은 공기와 면역에 좋은 음식을 먹고 면역력이 회복되어 수치가 정상으로 올라왔다 그러면서 산책하다가 눈에 띈 감나무가 있는 집을 사서 지금까지 서울생활과 시골생활을 같이 하고 있다. 


대단한 용기이고, 그런 결단 덕분에 몸이 좋아진 거라 생각한다.

친구 덕에 시골이 우리에겐 생겼다. 우리도 감을 따러 갔었다. 무척 힘든 일이었다. 물론 재미도 있지만 힘든 작업이라 감을 보내준 친구의 수고로움과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올 해는 감을 3박스나 먹으면서 나의 친구, 남편의 친구에게 고마움과 행복 비타민을 충전하며 가을을 보내고 있다. 


갖고 있는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 생각해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부산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